[바둑]제59기 국수전… 실리 대 세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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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현 6단 ● 이창호 9단
예선결승 2 보(22∼42)

백은 좌변에서 흑에게 세력을 내줬지만 22를 차지해 불만이 없다. 23은 이창호 9단다운 수. 두터움을 중시하는 기풍을 보여준다. 24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둘 수도 있다. 그러면 흑 2로 걸치고 흑 4로 좌변을 두는, 또 다른 포석이 된다.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들었다.

백이 24로 한 칸 높게 두었기 때문에 흑이 25로 들어가는 게 올바른 수. 그냥 뒀다간 하변이 모두 백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나현 6단은 26으로 귀를 지키는 대신 협공을 선택해 하변을 집으로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실전처럼 귀에서 실리를 챙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이어 30으로 들어가 34, 36을 선수하는 것이 정석. 흑은 하변에서 두텁게 자리를 잡았고 백은 귀를 차지했다. 백이 38로 바짝 다가서자 흑은 39, 41로 귀를 보강했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협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섣부른 판단이다. 백 2로 들어와 백 6까지 귀를 도려내고 살아가면 흑은 껍데기만 남는다. 백의 성공.

결국 백은 42로 벌려 좌변에서 자리를 잡았다. 흑은 두터움, 백은 실리에 역점을 두는 초반이다. 흑의 다음 수는 어디일까. 두고 싶은 자리는 많은데….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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