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메일, 러 해커들에게 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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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2014년 10월 백악관 해킹당해 수주간 매일 대책회의 등 비상사태”

러시아 해커들이 지난해 10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메일 교신 내용 일부를 해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백악관 측은 이달 초 백악관의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해킹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해킹당한 시스템은 보안 장치가 되지 않은 것이며, 비밀 정보가 훼손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NYT는 “백악관은 해킹을 인지한 후 몇 주 동안 거의 매일 대책회의를 가졌을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며 “해커들이 러시아 정부 소속은 아니더라도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메일 계정 자체가 해킹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커들은 국무부 시스템 중 보안장치가 되지 않은 시스템에 침투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교신하는 인사들의 이메일 저장소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훔쳐봤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고도의 보안이 적용된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교신을 위한 비보안 네트워크에 접속된 두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비보안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외국 주재 대사 및 외교관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고, 인사 이동이나 입법 현안에 관한 논의, 각종 정책 등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고 관계자들은 시인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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