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손아섭 슬럼프 날려버린 강민호의 한마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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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강민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손아섭-강민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제 곧 5월, 길고 긴 마라톤 같은 페넌트레이스는 팀당 20경기 고지를 넘어섰다. 이제 타자들의 타율도 익숙한 숫자로 자리를 찾을 때다. 손아섭(27)은 지난해 타율 0.362에 18개의 홈런을 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올해도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고 자신의 타격 기술도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성도 남달라 올 시즌 더 큰 성장이 기대됐다. 나이도 타자의 기술적·체력적 전성기가 교차하는 20대 후반이 됐다.

그러나 시즌 초 손아섭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23일까지 20경기에서 76타수 18안타로 타율 0.237, 1홈런, 8타점.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699였다. 손아섭이라는 이름이 아니었다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수 있는 저조한 기록이었다.

개막 후 꾸준히 3번을 쳤던 타순도 2번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타격 자세에도 변화를 주는 등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생각보다 탈출이 쉽지 않았다.

24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손아섭은 “이제 화도 안 난다. 정말 최악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심각한 표정. 그러나 그 때 경쾌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뭘 걱정해. 어차피 시즌 마지막 날 전광판에는 손아섭 3할4푼 찍혀있을 거야.” 강민호(30)가 사람 좋게 웃으며 건넨 한마디에 손아섭은 잠시 모든 걱정을 잊고 미소를 지었다.

곧 시작된 경기. 손아섭은 강민호의 응원이 큰 힘이 됐는지, 1회 무사 2루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피가로를 상대로 좌월 선제 결승 2점홈런(시즌2호)을 터트렸다. 9일 대구 삼성전 이후 12경기 만의 홈런포. 2회에도 1사만루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이날 팀의 3번째 득점을 생산했다. 그가 한 경기 3타점을 올린 것은 5일 사직 두산전 이후 시즌 2번째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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