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다이 그룹 “한국경마 잠재력 보고 달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4일 05시 45분


■ 일본 최대 경마기업 한국진출…왜?

日 경주마 생산시장 60% 차지한 명가
승률 높은 김영관 조교사 파트너 선정
외국인 마주 벌써 10명…국제화 가속

“잠재력이 큰 한국 경마로 달려가자!”

외국인 마주들이 잇달아 한국 경마에 노크하고 있다. 이번엔 일본 최대 경마기업인 샤다이 그룹이 한국경마에 진출했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23일 샤다이 그룹 소속 노던팜의 후계자 요시다 괴스케(41)가 렛츠런파크 부경에 외국인 마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요시다는 한국경마 최강의 사령탑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렛츠런파크 부산경남서 활동)와 21일 경주마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 구매한 국산마 2두를 6월 이전에 경주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아시아 최강 일본 경마의 명가 사다이 그룹

일본은 멜버른컵이나 두바이컵 등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아시아 최강의 경마 나라이다. 그 기틀을 마련한 것이 샤다이 그룹이다. 샤다이팜을 설립한 요시다 젠야(할아버지, 1921∼1993년)가 1991년 미국에서 약 1000만 달러에 사온 선데이사일런스는 딥임팩트 등 뛰어난 자마를 생산했고 세계 대회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요시다 젠야가 1993년 사망한 뒤 그의 세 아들은 목장을 샤다이팜, 노던팜, 오우야케팜으로 나눴고 지금은 경주마 생산 시장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 경마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노던팜이 생산한 경주마들은 JRA(일본중앙경마회) 경주에 출전해 104억1466만엔(약 946억원)을 벌어들이며 경주마 생산농가 수득상금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노던팜은 신디케이트 마주법인인 선데이레이싱을 통해 25억5809만엔(약 232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이며 2014년 JRA 마주 수득상금 2위에 오르기도 했다.

● 노던팜은 왜 한국 경마에 진출했나

노던팜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김영관 조교사를 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한국경마의 시장조사와 더불어 마주사업에 우선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영관 조교사는 뛰어난 경주마를 발굴하는 능력 덕에 서울경마 소속의 조교사들을 따돌리고 7년 연속 통합 다승왕을 차지했다. 특히 수억원 상금이 걸린 7번의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여서 ‘강한말(馬)’만들기를 최우선시 하고 있는 노던팜의 경영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요시다는 “일본은 198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도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대중을 감동시킬 수 있는 명마들이 나오면서 점점 베팅보다는 레이스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런 인식의 변화는 ‘말 산업’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불러왔다”며 “최근 한국경마가 국제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안다. 한국경마와의 우호증진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 마주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 외국인 마주 10명 등록…경마 국제화 결실

샤다이 그룹의 국내 진출에 앞서 2월에는 경마 역사상 첫 외국인 마주가 탄생했다. L-3 커뮤니케이션(방위산업체) 한국 지사장인 조셉 달라오(55)가 첫 외국인 마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해외 거주 외국인 마주들의 국내 진출이 잇따라 총 10명이 등록했다. 국적별로는 일본 3명, 미국 2명, 호주 2명, 싱가포르 1명, 아일랜드 1명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국제화 노력은 현재진행형으로, 한국 경마의 수출 등 한국경마에 대한 정보가 해외에 알려지면서 각국의 경마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마사회는 한국경마의 국제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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