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에 온 ‘아프리카 현대미술’, 색채의 향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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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센텀시티 KNN월석아트홀서…6월 21일까지 전시회 열려
팅가팅가, 조지 릴랑가, 두츠 등…아프리카 대표화가 작품 300여점,
국보급 조각 200여 점 선보여

아프리카 현대미술전이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KNN 월석아트홀에서 6월 21일까지 열린다. 헨드릭 릴랑가의 작품 ‘일상’. 아프리카미술관 제공
아프리카 현대미술전이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KNN 월석아트홀에서 6월 21일까지 열린다. 헨드릭 릴랑가의 작품 ‘일상’. 아프리카미술관 제공
“아프리카는 못살고 어둡고 아플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지 않습니까. 이곳에 오면 그런 것들이 단번에 사라집니다. 밝은 색채, 명랑한 분위기, 그림의 형상 모두 긍정적입니다.”

미술을 전공하는 아들(21)과 함께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KNN 월석아트홀을 찾은 오미숙 씨(53·여·남구 대연동)는 “아프리카에는 자살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건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에 순수함이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 두츠 씨가 전시장에서 직접 그림작업을 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 두츠 씨가 전시장에서 직접 그림작업을 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서울의 아프리카미술관과 지역민방 KNN이 이달 초부터 시작한 ‘아프리카 현대미술전’이 인기다. 현재까지 관람객은 8000여 명. 이 중 대부분은 미술 전공자 또는 미술과 관련한 대학생과 중고교생이다.

6월 21일까지 ‘아프리카로 가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미술로 조망해 볼 수 있다. 그림 300여 점과 국보급 조각 200여 점이 선보인다. 이들 작품에는 아프리카 특유의 색채와 형태가 담겼다.

고대 암각화를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아프리카 대표 화가인 탄자니아의 팅가팅가(1932∼1972),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정신적인 스승으로 유명한 탄자니아의 조지 릴랑가(1934∼2005)와 그의 외손자 헨드릭 릴랑가(42), 세네갈 출신으로 서구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두츠(42)의 작품이 주목할 만하다.

두츠는 2001년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설치미술로 프랑스와 벨기에 등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04년에는 오랫동안 구상한 ‘100=1, 1=100’이란 주제의 작품을 발표했다. 2006년엔 다카르 비엔날레에서 유럽연합 예술가위원회가 주는 대상을 받았다.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그는 크레파스로 그린 것처럼 화사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채, 동화적인 화면 구성 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다음 달 초까지 전시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부산을 상징하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봄과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화폭에 담아 전시해 놓았다. 그는 “부산은 아프리카를 품을 정도로 개방된 도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각품은 카메룬 바문족의 잔, 나이지리아 참바족과 콩고민주공화국 야카족의 남녀상, 말리 도곤족의 암수 한 몸, 부르키나파소 보보족의 부부상, 코트디부아르 바울레족의 남녀 한 쌍 조각 등이 대표적이다.

평소 아프리카에 관심이 많다는 이예은 씨(22)는 “원시적이기도 하고 재미있고 아름다운 그림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미술 동아리반 친구 3명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김현아 씨(42·서구 서대신동)는 “단순하면서도 가슴에 와 닿는 그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해광 아프리카미술관장은 “작가의 희망과 기대를 나타낸 그림이 대부분”이라며 “아프리카 그림의 핵심은 휴머니티”라고 강조했다.

관람은 평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 문을 연다. 관람료는 어른 1만 원, 청소년과 초등학생 8000원이다. 051-850-9344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아프리카 현대미술#해운대 센텀시티#팅가팅가#조지 릴랑가#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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