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모노레일 승객을 잡아라” 대구 유통업체들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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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역세권 백화점-대형할인점…신규 브랜드 입점 등 고객 유치경쟁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23일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옆 대봉교역을 출발하고 있다. 이날 역과 매장을 연결하는 통로에서 3호선 개통 축하 행사가 열렸다.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23일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옆 대봉교역을 출발하고 있다. 이날 역과 매장을 연결하는 통로에서 3호선 개통 축하 행사가 열렸다. 대구백화점 제공
“역과 매장이 연결돼 편리해요.”

주부 박가영 씨(39·대구 수성구)는 23일 “모노레일 개통으로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이 가까워져 자주 찾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은 이날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이 백화점은 최근 4억 원을 들여 3호선 대봉교역에서 2층 매장으로 가는 통로(너비 4m, 길이 10m)를 만들었다. 모노레일 승객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고객은 20%, 매출은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부터 3호선 개통 기념 사진전과 철도 모형 전시회를 여는 등 모노레일 홍보에 나섰다. 백화점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편리하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3호선 개통 효과를 최대한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구 모노레일 개통에 따른 유통업체의 경쟁이 뜨겁다. 3호선 역세권에 있는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은 신규 매장 입점과 할인 행사 등 경제 효과를 누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구에 있는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수성구와 북구의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가구와 식품 매장의 면적을 넓히고 리모델링했다. 의류와 신발 핸드백 액세서리 등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의 직수입 브랜드 14개를 유치해 특별 매장도 만들었다. 30일까지 경품 추첨과 기념품 증정, 할인 행사도 연다. 황우교 점장은 “고객에게 ‘3호선=대백(대구백화점)관광’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백화점 옆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은 최근 중구에 김광석 길 발전기금 2000만 원을 전달하고 관광객을 위한 야외주차장을 개방했다.

범물역과 연결되는 동아백화점 수성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1층 패션 매장에 화장품과 액세서리 해외 브랜드를 보강하고 고객 만남의 장소도 만들 계획이다. 식품 매장에 후식 및 외식 코너를 새로 만들어 퇴근길 직장인과 가족 고객 유치에 나선다. 동아백화점 강북점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구암역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역 주변 대학생들이 신규 고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20대를 겨냥한 의류와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각 영업점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통합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비산점은 공단역과 팔달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 이 매장은 기존 대형 할인점보다 상품 수는 70%가량 줄이고 크기(용량)는 5배 이상 늘려 값싸게 판매한다. 위치가 주택지와 멀어 불리했지만 3호선 개통에 따라 매출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 달 31일까지 고객을 대상으로 사진 공모전도 연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모노레일#대구 유통업체#3호선#역세권#백화점#대형할인점#고객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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