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건수 2003년 이후 최저치…이혼은 3년째 증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3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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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 건수가 2003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반면 이혼 건수는 3년째 증가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4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30만5500건으로 전년보다 1만7300건(5.4%) 감소했다. 국제적인 혼인율 비교수치인 조(粗)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전년보다 0.4건 줄어든 6.0건이었다. 이는 조혼인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어든 데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이 약해지면서 혼인 건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만혼(晩婚) 추세를 반영하듯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2.4세, 여자가 29.8세로 전년보다 각각 0.2세 올랐다. 10년 전과 비교해선 남자는 1.9세, 여자는 2.3세 많았다. 평균 재혼연령도 남자가 47.1세, 여자가 43세로 전년 대비 각각 0.4세, 0.5세 늘었다.

지난해 이혼은 11만5500건으로 전년보다 200건(0.2%) 증가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2.3건으로 전년(2.3건)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이혼부부가 50.3%로 전체 이혼부부의 절반이 넘었다.

전체 이혼 건수는 많이 늘지 않았지만 ‘황혼 이혼’은 상당 폭 증가했다. 60세 이상 남자의 이혼 건수는 1만1300건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고, 60세 이상 여자의 이혼건수는 5900건으로 1년 전보다 5.2% 늘었다. 이혼 부부의 혼인 지속 기간은 평균 14.3년으로 전년 대비 0.2년, 10년 전과 비교해선 2.3년 늘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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