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 가격, 중대형 넘어서고 있나?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4월 23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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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가 크게 줄었다. 과거 재건축과 중대형 평형 투자가 아파트 가격을 이끌다가 최근엔 실수요자의 주거를 위한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6년 서울의 전용 85㎡이하와 85㎡초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격차는 772만 원이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기 시작해, 올해는 313만 원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 서울 동작, 서초, 서대문 등 8개 구(區)는 소형이 중대형 추월
서울 일부 지역은 전용 85㎡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중대형을 추월했다. 2006년 말 당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전용 85㎡초과 아파트의 3.3㎡당 가격이 높았으나, 현재는 동작, 서초, 금천, 성북 등 8개 자치구에서 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은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동대문구의 전용 85㎡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1292만 원으로 85㎡초과 아파트 1154만 원과 비교해 138만 원이 높았다. 이밖에 △동작구(132만 원) △관악구(109만 원) △금천구(82만 원) △성북구(82만 원) △강북구(78만 원) △서초구(66만 원) △서대문구(5만 원) 등이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았다.

소형이 중대형 아파트 가격을 앞지르는 지역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송파, 구로, 강서 등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아파트 신규 공급 역시 소형이 대세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중대형 아파트가 전체 공급 물량에서 3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20%내외로 줄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택경기 침체와 인구구조 변화, 전세난 등으로 소형 평형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며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소형일수록 3.3㎡당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에 소형과 중대형간 아파트 가격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
'소형vs중대형 아파트 가격 차이'가 줄어든 송파구 아파트 일대 (자료:동아일보DB)
'소형vs중대형 아파트 가격 차이'가 줄어든 송파구 아파트 일대 (자료: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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