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서울 주택시장에서는 강북권의 거래성적표가 강남권에 비해 훨씬 좋았다. 강남권보다 저렴한 강북권 아파트를 사들이는 실수요자가 늘며 강북권에 들어설 새 아파트 분양도 주목받고 있다.
23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54% 상승했다. 평균 매매가격을 지역별로 보면 강북권 14개 구가 전달에 비해 0.61% 올라 전체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강남권 11개구는 전달 대비 0.5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강북권이 인기를 끈 이유는 강북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전세금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며 전세난에 시달린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아 저렴한 강북 아파트들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북권에서 매매가 활발해진 덕에 이 지역에 새로 들어설 분양단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강북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3111건이었다. 2006년 3월(1만1854건)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거래량 증가율을 지역별로 비교해보면 강서구가 90.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서대문구(78.6%), 성북구(62.9%) 등 다른 강북 자치구도 상위권에 들었다.
건설사들은 이처럼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린 강북권에서 분양 아파트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북아현 뉴타운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신촌’을 이달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34층, 22개 동 규모의 대단지다. 전체 가구 중 전용면적 59∼114m² 아파트 625채와 전용 27m² 오피스텔 100실을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가 위치할 서대문구는 종로구 등 도심과 가까워 편하게 출퇴근하기를 원하는 직장인들이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이 위치해 입주민들은 지하철로 출퇴근하기 좋다.
대림산업은 서울 중랑구 묵동에서도 ‘e편한세상 화랑대’를 24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25층(최고층 기준), 12개 동으로 총 719채가 나온다. 이 가운데 일반에 분양되는 물량은 전용 59m² 17채, 84m² 275채, 96m² 7채 등이다.
이 단지 입주민들은 지하철 6·7호선 태릉입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도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다. 원묵초, 원묵중, 태릉고, 원묵고 등 여러 학교들이 근처에 있다.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1400만 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는 2017년 5월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17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일대의 응암1주택재건축정비구역에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지하 4층∼지상 19층, 13개 동에 전용 59∼84m² 총 963채가 들어선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21채다. 분양가가 3.3m²당 평균 1410만 원대다. 이 단지에서 50m 내에 응암초가 있으며 사립초등학교인 명지초·충암초도 가깝다.
GS건설도 최근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호13구역을 재개발하는 ‘신금호파크자이’ 본보기집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지하 3층∼지상 21층, 10개 동이며 전용 59∼114m² 1156채 규모다. 이 중 84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 전에 이미 착공해 실제 아파트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4일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꿈의숲 코오롱 하늘채’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0층, 5개 동으로 513채가 들어선다. 59∼97m²로 구성돼 있으며 조합원분을 제외한 335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쇼핑시설이 가깝고 장월초·장곡초·남대문중이 주변에 위치한다.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전면부에 배치) 판상형으로 구성하고 집 안에서 북서울 꿈의숲 조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거실을 설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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