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MBA]中 푸단대에서 공부하며 문화·정책 등 살아있는 지식 습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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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 임성준 씨

화장품 제조판매업체인 ‘다름인터내셔널’ 대표 임성준 씨(32)는 의류수출전문 기업의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하다가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으로 진학했다. 학부 때부터 해외 무역에 관심이 많았던 임 씨가 특히 관심을 둔 국가는 중국. 학부 때 중국 여행을 하면서 방대한 중국 시장에 매력을 느낀 것.

임 씨는 ‘중국 무역 전문가’를 목표로 중앙대 경영학 석사와 중국 상하이 푸단대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중앙대 CAU Fudan MBA에 진학했다.

“1년은 국내 중앙대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1년은 중국 현지에서 공부하면서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푸단대 1년 과정이 중국의 역사와 정치경제시스템, 세제 및 법률, 산업정책, 투자 및 무역에 대한 규제 등 현지 진출 시 필요한 전문 지식을 가르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창업 후 해외진출을 꿈꾸던 임 씨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이었다.

푸단대에는 중국 경제를 배우기 위해 전 세계에서 학생들이 몰려온다. 임 씨는 “국가나 문화 배경에 따라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토론수업이 많은 편인데 예를 들어 ‘중국의 경영 환경’이란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면 교수가 학생의 국적과 학부 전공 등을 토대로 국가 간, 전공에 의한 관점의 차이를 설명을 하고 학생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토론수업 덕분에 제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푸단대는 1년 안에 중국 경제를 주제로 졸업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임 씨는 “어학실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도 CAU Fudan MBA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 ERP분야 수업 들으며 적성 발견… 새로운 인생의 길 찾았다 ▼

아주대 / 이승언 씨

현재 정보기술(IT)회사에 다니고 있는 이승언 씨는 원래 공군사관학교 출신.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장교로 복무했지만 다양한 배움에 늘 목말라했다.

그러던 중 2년 전 이 씨의 눈에 아주대 MBA(e-비즈니스 전공)과정이 들어왔다. 잦은 근무지역 이동으로 지속적인 공부가 어려웠던 이 씨에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아주대 MBA는 매력적인 코스로 다가왔다.

결국 이 씨는 2012년 봄 학기 아주 MBA 49기로 지원해서 합격했고 그의 인생도 바뀌었다.

아주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이론과 실무를 접목한 학문을 추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사와 협약을 맺어 SAP ERP(전사적자원관리) 수업도 매 학기 열었다. 이 씨는 “IT와 MIS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데 ERP-기업관리와 SAP재무회계 수업을 수강하고 나의 적성에도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후 원했던 ERP 분야 취업을 준비했다. 이 씨는 “ERP 분야는 전사적인 기업의 자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하게 해 주는 IT 분야인 만큼 경영학 전반의 지식과 마인드, 그와 관련된 IT 지식까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주 MBA에서 재무, 회계, 생산관리 분야 등 다양한 과목을 수강하고 세부전공으로 E-Business를 전공한 것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렇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그것을 잡을 수 있게 해준 ‘키(KEY)’는 바로 아주 MBA였다”고 말했다.

▼ 금융분야 창업 성공… MBA에서 쌓은 전문성이 큰 도움 ▼

고려대 / 김양수 씨

점점 더 어려워지는 취업. 하지만 MBA 통해 쌓은 비즈니스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려대 MBA 출신 김양수 씨(41)는 보험사, 은행, 증권사를 거치며 금융계에서만 14년을 보낸 베테랑이다. 촉망 받는 인재였던 김 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고려대 파이낸스 MBA에 입학한 것은 2013년 8월. 1년 과정을 마친 뒤 원래 다니던 회사로부터 계속 복직 제의가 있었으나 그녀는 과감히 창업에 도전했다.

김 씨는 고려대 MBA에서 쌓은 금융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올해 금융 교육 컨설팅 및 금융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스에듀’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금융기관과 일반 사업장의 전직·퇴직 예정자, 그리고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과 경력 관리를 결합한 맞춤형 복합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삼성생명 금융 MBA 복합금융과정,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분석 및 투자상품 분쟁 사례, 연금관리공단 은퇴설계 과정, D생명보험사 영업관리자 재무관리 실무과정, W은행 PB고급과정 포트폴리오 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김 씨는 “금융계에서 오랫동안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금융 및 재무 특성화 MBA인 고려대 파이낸스 MBA에서 쌓은 전문 지식이 큰 도움이 됐다”며 “실무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금융 컨설팅 분야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음으로써 ‘금융 교육’이라는 특화된 분야의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수준높은 금융수업에 만족… 다양한 모임활동도 매력 ▼

이화여대 / 김예슬 씨

이화여대 금융MBA에 재학 중인 김예슬 씨(28)는 에이스생명 프론티어지점 부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씨는 이화 MBA에 다니던 직장상사의 추천으로 이화여대에서 과정을 밟게 됐다.

김 씨는 “금융업계에 종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융실무에 중점을 두는 경영전문대학원을 찾고 있었다”며 “마침 이화 MBA에 금융 과정이 있었고 다른 학교가 주간, 야간, 글로벌 등 시간이나 구성원의 특성으로 과정을 나눴는데 이화 MBA는 헬스케어, 금융, 빅데이터 등 전공으로 세분된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MBA 입학 뒤 업무상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이 과정을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금융 흐름, 통계, 조직관리 등 수준 높은 수업과 토론을 통해 풍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꼽았다.

호주에서 시드니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씨는 “이화 MBA는 여학생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인지 보다 끈끈하고 다양한 모임이 활발히 이뤄져 좋다”고 말했다. 또 “학문적 내용과 결합한 실질적 사례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에서 취업할 때 더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MBA 진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본인이 속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전공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본인이 갖지 못한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MBA 진학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 업계 선배들과 친목 쌓으며 정보공유… 관광전문가 꿈 성큼 ▼

숭실대 / 육현주 씨

“사람이란 죽을 때까지 배우면서 성장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습니다.”

올해로 숭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2번째 학기를 맞이하는 육현주 씨(52)는 의료관광경영학과에서 관광 전문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육 씨는 2013년 인천시에서 주관한 ‘중국관광 전문가 양성과정’을 수강하면서 앞으로 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 콘텐츠의 중요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숭실대 의료관광경영학과에 입학한 육 씨는 “숭실대 MBA는 국내외 의료관광전문가들로 탄탄한 교수진을 구성하고 있어 의료관광업계의 현황이나 시장성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며 “MBA 진학으로 배움의 지평이 넓어졌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육 씨는 숭실대 MBA 의료관광경영학과의 또 다른 장점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꼽았다. “의료관광업계에서 활동하는 중견 임원들도 MBA에 재학 중이어서 이들을 통해 배움의 시너지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의료관광경영학과 재학생 12명이 ‘의료관광부문의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자’라며 의기투합하고 친해졌다”라고도 했다.

또 육 씨는 “같은 학과뿐만 아니라 타 학과와도 교류가 활발해 대학원 생활이 즐겁다”라고 말했다. 대학원 워크숍, 수학여행 같은 정기적 행사 외에 교류 활동인 호프데이나 동아리 활동들을 통해서 인적 네트워킹을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 기수와 나이에 상관없이 끈끈한 정을 쌓을 수 있는 것. 육 씨는 “인간미 넘치는 대학원에 몸담고 있다는 게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 현직 경영인으로서 전문경영 공부… 보다 넓은 시야 갖게 돼 ▼

건국대 / 백정선 씨

10년 넘게 재무컨설팅회사를 경영하다가 고문으로 물러난 백정선 씨(53)는 적지 않은 나이에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 도전했다.

백 씨는 키움에셋플래너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기간 동안 배움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실천으로 옮기질 못했다.

뒤늦게 MBA 과정을 시작한 백 씨는 ‘왜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MBA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높다.

백 씨는 “건국대 MBA가 경영에 대한 새로운 안목과 지평을 넓혀줬다”라고 말한다.

백 씨는 “그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연한 직감으로 의사 결정을 한 부분도 있었고, 나름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결정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문경영 수업을 들으면서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현업에서 일에만 몰두할 때는 몰랐던 좀 더 넓은 시야를 얻게 됐다는 것. 그는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했던 재무분석, 마케팅, 인사관리, 경영정보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을 MBA 과정에서 쌓았고 이를 실무에 활용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무장했다”고 말했다.

결국 백 씨가 MBA 과정을 통해 얻은 것은 자신감이다. 건국대 MBA의 토론 수업과 사례연구 수업을 통해 문제를 보는 시야를 더 넓혔다.

백 씨는 건국대 MBA의 장점으로 ‘학문적인 도움을 서로 주고받으려는 선후배 간의 건강한 학풍을 꼽았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돕는 끈끈함이 돋보이는 MBA라는 설명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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