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준척급 10여곳 몰려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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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계열 이노션 예비심사 청구… LIG 넥스원-제주항공 하반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株 강세지속… 게임업체 공모주도 큰 관심끌듯

코스피가 3년 8개월 만에 박스권에서 탈출하는 등 국내 증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올해는 제일모직이나 삼성SDS 같은 ‘대어’는 없지만 시가총액 5000억∼2조 원 규모의 ‘준대어’와 글로벌 주도주로 떠오른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이 줄줄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1일까지 IPO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모두 35개사(유가증권 5곳, 코스닥 30곳)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예비심사를 청구한 14개사와 비교하면 2.5배 수준이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총 60∼70개에 이른다. 공모금액은 최대 2조5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하이일드펀드 투자 유망”


올해 IPO 시장에 지난해 제일모직이나 삼성SDS 같은 ‘월척’은 없다. 하지만 이노션과 LIG 넥스원, 제주항공 등 시가총액 5000억∼2조 원 규모의 ‘준척’들이 14곳이나 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IPO를 통해 10개 이상의 대기업군이 상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지난달 27일 예비심사를 청구한 이노션은 현대자동차 계열 광고회사로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각 40%,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노션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5000억∼2조 원 수준이다.

순수 방위산업체로는 처음으로 IPO에 나서는 LIG 넥스원은 3분기(7∼9월)에 상장할 예정이다. 핵심기술 국산화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예상 시가총액은 1조∼1조5000억 원이다.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제주항공도 4분기(10∼12월)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 SK루브리컨츠, 티브로드홀딩스 등 대부분의 준척들이 하반기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SDS 상장으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며 “올해도 공모에 나서는 대기업 관련주가 많기 때문에 공모주를 10%까지 우선 청약할 수 있는 하이일드펀드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바이오-헬스케어株 상장 후 주가 급등

바이오·헬스케어주는 고령화에 따른 성장주로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종이다. 지난해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업체 8곳의 성과도 탁월했다. 이 8개사의 상장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70.3% 높았다. 또 지난해 상장 이후 이달 13일까지 평균 주가수익률은 187.9%였다.

최 연구원은 “정부가 바이오·헬스케어를 미래신사업으로 규정하고 34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며 “글로벌 주도주인 바이오·헬스케어의 강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소 전문기업인 제노포커스가 다음 달 14일 수요 예측을 앞두고 있고, 루게릭병 치료제 연구개발 업체인 코아스템과 펩타이드 전문업체 펩트론 등이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최근 코스닥 상장을 결정한 게임업체 더블유게임즈도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93억 원으로 전년(130억 원)보다 125.4% 증가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르면 8월 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내 상장할 예정이다. 하종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장은 “올해 코스닥 증시가 살아나면서 상장을 문의하는 바이오와 게임업체가 많이 늘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체가 많아 IPO 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흥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IPO시장#코스피#기업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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