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제품 90%가 가짜… 일부는 금지성분 사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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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부정원료 안써” 주장…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소비자원 “회수 거부 업체 수사의뢰”

갱년기 여성의 건강 증진과 탈모 치료에 좋다고 알려진 토종 약초 백수오로 만든 제품 대부분이 ‘가짜’라는 발표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 서부지방검찰청,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진위를 조사한 결과, 실제 백수오를 사용한 제품은 3개에 불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3개 제품의 제품명은 모두 ‘백수오가루’이며 제조사는 ‘한밭식품’ ‘건우’ ‘감사드림’이다.

나머지 29개 제품 중 21개(65.6%)는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異葉牛皮消)만을 원료로 사용(12개·37.5%)하거나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혼합해 제조(9개·28.1%)한 것으로 드러났다. 8개 제품(25%)은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표시돼 있었으나, 백수오 성분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주요 성분이 다른 식물로 간독성·신경쇠약·체중감소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등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용도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한편 소비자원 발표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9위였던 ‘대장주’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했다. 백수오 제품 원료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주가는 전날보다 1만2900원(14.90%) 떨어진 7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보도 자료를 내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인된 방법으로 조사했을 때는 (자사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는 단가 자체가 비슷해 이엽우피소를 백수오 대신 쓸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 제품의 원료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지만 업체가 자발적 회수를 거부해 22일 오전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성모 mo@donga.com·정임수 기자
#백수오#금지성분#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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