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돌려차기 한방이면 스트레스 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3일 05시 45분


사진제공|THE GOLF
사진제공|THE GOLF
아버지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태권도 배워
정신력·배짱·비거리 등 골프에도 큰 영향

“돌려차기 한방으로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오르며 루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세영(22·미래에셋·사진)의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세영은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경기도 광명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김정일 씨)의 영향으로 4세 때부터 발차기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는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고 공인 3단의 실력을 자랑한다.

김세영은 요즘도 종종 도장을 찾는다. 경기가 잘 안 풀리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시원한 발차기를 날린다. 김세영만의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얼마 전엔 김세영의 태권도 실력이 LPGA 투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SNS을 통해 발차기로 송판을 격파하는 장면이 퍼졌다. 그 뒤 김세영을 알아보는 이가 더 많아졌다. 캐디들 중에는 김세영을 보면서 발차기 흉내를 내는 등 장난을 걸어오기도 한다.

김세영은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태권도장을 찾아 발차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 적이 있다. 그 때 친구가 격파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렸는데 그게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동영상을 본 동료와 캐디들이 대단하다며 자기들도 가르쳐달라고 했다.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롯데챔피언십 우승 전에도 발차기로 마음을 다스렸다. 6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뒤 다시 태권도장을 찾았다. 그는 “우승을 놓친 뒤 며칠 동안 잠을 못 잘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그러던 중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아빠의 지인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을 찾게 됐다. 마음이 답답했었는데 친구와 함께 발차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렸다”라고 말했다.

태권도는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골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강인한 정신력과 뚝심, 두둑한 배짱 그리고 포기를 모르는 승부사 기질과 280야드에 이르는 엄청난 장타는 태권도가 밑거름이 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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