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세계 반도체 업계 순위 4위 도약…1위와 3% 차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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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메모리와 비(非)메모리를 합한 반도체 종합순위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4위에 올랐다. 2위 삼성전자는 1위인 미국 인텔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3%포인트대로 좁혔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61억1300만 달러(약 17조4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13년 매출액 4위였던 미국 마이크론(161억1000만 달러)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시장점유율도 2013년 3.9%에서 지난해 4.5%로 올랐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으로만 전체 매출액의 95% 이상을 올리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비메모리까지 합한 종합순위에서는 2013년 처음 ‘톱5’에 들었고 지난해 순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미국 인텔은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499억6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글로벌 1위를 수성했다. 시장점유율은 14.1%다.

2위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은 각각 380억6400만 달러와 10.7%였다. 인텔과 삼성전자 간 시장점유율 격차는 △2011년 6.9%포인트 △2012년 6.0%포인트 △2013년 4.3%포인트 △지난해 3.4%포인트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퀄컴은 지난해 192억9100만 달러 매출로 시장의 5.4%를 가져갔다. 퀄컴은 스마트폰 모바일AP 시장을 휩쓸며 2010년 이후 매년 1%포인트씩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2012년 3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자사 제품인 ‘엑시노스7’을 탑재하고 있어 전망은 더 어둡다.

일본 엘피다를 2013년 7월 일본 엘피다를 합병한 미국 마이크론은 그 해 곧바로 글로벌 4위 업체가 됐지만 올해 SK하이닉스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 29억8000만 달러로 전년 300위에서 단숨에 2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나온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전체 규모는 3544억9700만 달러로 2013년 3247억2700만 달러보다 297억7000만 달러(9.2)% 늘어났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이미 20나노 공정을 시작했고, SK하이닉스도 하반기 20나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의 선전(善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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