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홍성지가 먼저 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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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배 결승1국 최철한 꺾어

맥심커피배 결승1국에서 홍성지 9단(왼쪽)이 최철한 9단에게 이겼다. 사이버오로 제공
맥심커피배 결승1국에서 홍성지 9단(왼쪽)이 최철한 9단에게 이겼다. 사이버오로 제공
최철한 9단은 이제 삼십 줄에 들어섰다. 1985년생으로 원성진 박영훈과 더불어 ‘황소 삼총사’로 불리며 한국 바둑을 떠받쳐 왔다. 그는 통산 15차례 타이틀을 따냈다. 그런 그가 요즘 나이 탓인지 약간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랭킹은 5위이지만 무관(無冠)이다. 2013년 12월 명인전에서 우승한 이후 늘 준우승에만 머물고 있다. 지난해 천원전 결승전에서 박정환에게 0-2로, GS칼텍스배 결승전에서 김지석에게 0-3으로 패했다. 지난달 GS칼텍스배 결승전에서는 목진석 9단에게 가볍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1-3으로 졌다. 한때 사나운 바둑으로 ‘독사(毒蛇)’로 불리던 그에게 독기가 빠진 것일까.

그는 맥심커피배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맥심커피배는 인연이 있는 대회. 2009, 2010년 2연패했다. 올해로 16기를 맞는 맥심커피배는 입신(入神·9단의 별칭)만 참가하는 바둑대회.

상대는 해군에 복무 중인 홍성지 9단(28). 그는 2008년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첫 타이틀을 따낸 이후 2번째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그는 목진석 박영훈 원성진 등 거물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3번기 중 21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첫 대국. 휴가를 내고 대국에 임한 홍성지는 해군사병 동정복(세일러 복) 차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백을 쥔 홍성지는 이날 탄력적인 반면 운영으로 1집반 승리를 이끌어냈다. 송태곤 9단은 “최 9단의 패착이 무엇이었는지 나로서는 찾지 못하겠다. 홍 9단이 반면 운영을 잘했다”고 평했다.

결승 2국은 29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다. 1-1일 경우 3국은 다음달 5일 열린다. 우승 상금은 5000만 원.
#해군#홍성지#최철한#9단#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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