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수교 130주년 맞아 2016년 6월에…한국인 작품으론 최승희 이후 처음
24∼26일 예술의전당서도 공연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미아직’이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 초청으로 프랑스 무대에 오른다. 샤이오국립극장 무대에서 한국 안무가의 작품이 초청된 것은 최승희(1911∼1969) 공연 이후 처음이다. 샤이오국립극장은 프랑스는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권위를 인정받는 대표적인 무용 공연장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내년 샤이오국립극장에서 안애순 예술감독의 ‘이미아직’ 공연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미아직’은 내년 6월 7일부터 5일간 1200석 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초연된 ‘이미아직’은 몸은 이미 죽었지만, 영혼은 아직 떠나지 못한 죽음 직후의 상태를 표현한 작품. 특히 전체 90분 공연 가운데 김동현 조형준 등 7명의 남자 무용수들이 죽음 앞에서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추는 20분간의 격렬한 춤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느끼는 감정을 무용수들이 각자 자유롭게 표현해 낸다.
안 감독은 “한국 전통 상례 문화에 등장하는 꼭두를 모티브로 한 이미아직을 통해 한국 현대무용의 예술적 성과를 프랑스에 알릴 생각”이라며 “샤이오국립극장 측에서 이미아직을 통해 동양인이 가지고 있는 죽음과 삶의 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과 한국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 동시대적 작품이란 점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샤이오국립극장 초청 공연에 앞서 24∼26일 국내 무대에도 ‘이미아직’을 올린다. 초연 때와 달리 무대 미술과 영상을 보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관람료는 3만∼4만 원, 02-3472-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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