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하던 취업의 길, 이제 보이네요” 청년 구직자들 북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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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고양 잡 페스티벌]고양체육관에 1만여명 몰려

21일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와 학생들이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청소년에게 직업체험을! 청년에게 일자리를!’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선 50여 개 기업의 채용설명회와 70여 개의 학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고양=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1일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와 학생들이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청소년에게 직업체험을! 청년에게 일자리를!’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선 50여 개 기업의 채용설명회와 70여 개의 학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고양=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015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고양시, 고양교육지원청, 한국고용정보원,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공동 주최)이 21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코스닥 상장사, 외국계 투자기업 등 50여 개 중견기업이 참가해 현장 채용에 나섰다. 현대·기아자동차 동아쏘시오홀딩스 현대백화점 남양유업 포스코 이마트 GS 현대모비스 킨텍스 등 9개 대기업은 구직자와 학생들을 위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 청소년에게 ‘직업 체험’, 청년에게 ‘일자리 제공’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잡 페스티벌에 와서 직접 상담하니까 길이 보이네요.”

취업준비생 김민성 씨(30·경기 고양시 백석동)는 잡 페스티벌을 통해 알찬 취업 정보를 얻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김 씨의 오랜 꿈은 유통업체에 취업하는 것. 2년 이상 준비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유통업체의 연간 채용 규모가 적은 데다 관련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몇 년간 심한 마음고생 탓에 취업을 포기할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김 씨는 이날 잡 페스티벌에서 특강을 듣고 적성검사와 가상 직업 체험을 하며 다시 확신을 가졌다. 김 씨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솔직히 무엇을 잘하고 잘 못하는지 모른 채 막연히 유통업체에 취업하면 좋겠다는 꿈만 꿨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행사장을 찾았는데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김 씨처럼 취업 정보를 얻으러 온 청년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정보를 얻으러 온 10대 고등학생부터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 재수생, 제대를 앞둔 군인, 이직을 준비하는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1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구직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알짜’ 정보를 얻기 위해 넓은 행사장 곳곳에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잡 페스티벌은 청년들을 위한 진로탐색, 직업체험, 채용면접이 모두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통합 일자리박람회라는 것이 특징이다. 직업 관련 물품을 전시하고 구인·구직 면접장을 제공하는 데 그치는 기존 채용박람회와 차별화했다.

행사장에서는 △대기업 공채 상담 △진로직업 설계·탐색·체험 △첨단·미래산업 등 3개 분야의 맞춤형 일자리 정보가 제공됐다. 청년들의 관심을 끈 대기업 공채 상담관에서는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청년들과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그동안 청년들이 갖고 있던 궁금증을 풀어주는 한편으로 진로와 직업 방향까지 바로잡아 주는 자리였다.

진로직업 설계·탐색·체험관에선 주요 직업군에 종사하는 현직 전문직업인 30여 명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해 생생한 직업 소개로 구직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방송인 서경석 씨, 웹툰 작가 이종범 씨 등 성공한 직업인들이 순서대로 강단에 서서 청년들에게 도전의식을 주제로 감동 스토리를 전했다. 또 진로상담 교사와 대학생 멘토링, 직업심리검사 등도 이뤄졌다. 20여 개 대학, 70여 개 학과의 체험 프로그램과 유망 직업, 이색·신생 직업 등 다양한 직업의 세계도 소개됐다.

미래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첨단·미래산업관에서는 로봇, 3차원(3D) 프린팅, 아바타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결합 의료기 등이 시연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미국 오큘러스사의 헤드마운트를 이용한 3차원 입체영상 체험 등이 인기를 모았다.

○ 올해 세 차례 더 진행


이날 면접을 마친 50여 개 중견기업은 지원서류 등을 검토한 뒤 마케팅, 해외영업, 디자이너, 앱 개발자 등의 분야에서 5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고양시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고양시 일자리센터에서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한 ‘청년드림 잡 페어’를 앞으로 세 차례(6, 9, 11월) 더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최성 고양시장, 선재길 고양시의회 의장, 심학경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 김영선 전 국회의원, 임규진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개막식 후 행사장을 둘러보며 다양한 직업 세계를 직접 체험하고 청년들과 기업 관계자를 격려했다.

최 시장은 “청년실업 문제는 내 가족의 문제이자 우리 미래의 문제”라며 “청년에게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잡 페스티벌이 대한민국 일자리박람회의 새로운 롤모델이 되도록 고양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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