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은 21일 오전(현지 시간) 페루 리마 라스팔마스 공군기지 민간항공학교에서 열린 ‘한국 훈련기 공동 생산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하고 페루 현지에서 공동 생산한 훈련기 KT-1P 1호기의 초도 비행을 기념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를 계기로 페루 정부가 추진 중인 초음속 다목적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에서도 한국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말라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한-페루 (방위산업 분야의) 기술 협력이 현재 기본 훈련기 수준을 넘어 초음속 다목적 고등훈련기까지 확장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KAI는 페루에서 국산 훈련기의 우수한 성능이 입증되면 남미뿐 아니라 세계 최대 훈련기 시장인 미국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루 정부는 전날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제대혈 관리 시스템 도입에 한국의 기술 전수를 요청했다. 제대혈은 신생아 분만 시 나오는 탯줄 및 태반에 존재하는 혈액으로 조혈모세포가 많아 백혈병 등 악성 혈액 질환 치료에 활용된다.
박 대통령은 “제대혈 문제는 과거 의원 시절 법제화를 주도해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2009년 6월 박 대통령이 대표 발의한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안’은 이듬해 2월 통과됐다.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 발의한 2호 법안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한국과 페루 기업 간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장을 찾았다. 청와대는 지난달 중동 순방 때부터 한국과 현지 기업 간 상담회를 주선하고 있다. 이날 상담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페루 기업 152곳이 참여해 17건, 1만4100만 달러(약 1528억 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됐다. 박 대통령은 21일 오후 남미 순방 세 번째 방문국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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