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시내 면세점 입찰위해 독립법인 설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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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사업 맡은 조선호텔 영업적자… 관세청 심사 의식해 분리 결정한 듯

신세계가 21일 면세점을 운영하는 독립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세워 서울 시내 면세점을 운영할 사업권 입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100% 출자하는 자회사로 세워질 신세계디에프는 이번 주 중으로 계열사 편입이 확정될 예정이다. 신세계디에프의 대표이사는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가 겸직하게 된다.

종전까지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한 곳은 신세계조선호텔이었다. 신세계뿐 아니라 롯데 신라 등 대부분 면세점들이 호텔의 한 사업부문으로 운영돼 왔다. 과거 면세점 사업이 관광 사업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면세점에서 취급하는 상품과 동일한 상품을 수입하는 백화점 같은 업체는 면세점을 운영하지 못하도록 한 관세청의 고시 조항도 대형 유통기업들이 그룹 내 호텔을 통해 면세점 운영을 했던 요인이었다.

신세계가 면세점을 운영할 독립법인을 세우겠다고 나선 것은 면세점을 그룹의 핵심 사업군으로 키우려는 의지에서 나왔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가 자회사로 둔 프리미엄아웃렛(신세계사이먼) 그리고 다수의 패션 브랜드를 가진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앞두고 관세청 심사기준의 30%를 차지하는 ‘경영능력’ 점수를 의식한 것으로 평가한다. 재무건전성 등을 보는 경영능력에서 신세계조선호텔은 이자보상배율(2014년 기준·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것)이 ―2.4배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수준이다. 조선호텔은 지난해 영업 적자 159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우선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맡고 조선호텔이 운영 중인 기존 면세점 사업을 가져오는 것은 관세 당국과 논의해나갈 예정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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