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47개국 200편 상영…작품 선정 기준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1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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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30일~5월 9일 전주 일대에서 열린다. 47개국 200편이 상영된다. 이중 한국영화 장편 경쟁부문 진출 작품은 모두 10편이다. 영화제 측은 “장르의 관습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대중에게 소구할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0편의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여성과 청소년이다. 가난을 견뎌야 하는 청소년 혹은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출품작 전반에서 사회적 약자를 동등한 눈높이에서 조용히 바라보는 작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중 예매율이 높고 화제가 된 작품 4개를 골랐다.

‘코인라커’는 남편의 도박 빚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인 연의 이야기다. 사채업자는 남편이 진 거액의 빚을 갚으라고 연을 위협한다. 연의 유일한 희망은 자폐증인 아들과 한국을 떠나는 것이지만 떠나기 직전 남편의 빚이 발목을 잡는다.

이정현이 주연을 맡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역시 주변 상황으로 고통 받는 여성의 이야기다. 손으로 하는 것은 뭐든 한번에 따라할 수 있는 ‘생활의 달인’ 수남은 식물인간인 남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아무리 일을 해도 병원비는 불어나기만 한다. 수남이 점점 굴욕적인 상황을 겪으며 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짐작보다 따뜻하게’는 두 영화와 달리 상처를 보듬는 영화다. 이혼 뒤 아들과 함께 사는 성우 은경을 위해 아들 훈이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계획하며 둘의 상처가 드러났다가 치유되는 과정을 그렸다. 뽀로로의 목소리 연기로 알려진 성우 이선이 주인공을 맡았다.

‘소년’과 ‘울보’는 서로 다른 처지의 소년들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소년’에서 가난한 세준과 부유한 진영이 서로 다른 환경에도 중학교 때부터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진영의 여자친구를 세준이 짝사랑한다는 비밀이 있다. ‘울보’는 날라리 하윤의 반에 모범생 이섭이 전학을 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홀아버지 밑에서 간섭받는 이섭과 아픈 엄마 때문에 힘이 드는 하윤은 점점 가까워진다. 어른인 척 하지만 아이일 수밖에 없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6일 인터넷 예매를 시작한 뒤 ‘성실한…’은 이미 매진됐지만 현장 예매로 표를 구할 수 있다. 경쟁 부문 시상식이 열린 6일 이후에는 수상작만을 주로 상영한다. www.jiff.or.kr

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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