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GC 전창진 감독 “목표 상향조정… 챔프전 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1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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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직접 만난 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느꼈다. 챔피언결정전에 가고 싶다.”

프로농구 KGC 신임 사령탑 전창진 감독(52)이 새로운 목표를 내걸었다. KGC 감독 선임 직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한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전 감독은 20일 안양체육관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했다. 구단은 “KGC 감독과 선수로는 처음 만나는 자리”라고 밝혔지만 전 감독은 이미 ‘사전 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상견례 며칠 전 주장인 양희종을 포함해 강병현, 박찬희 등 고참 선수들을 따로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던 것. 전 감독은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색할 줄 알았던 상견례가 의외로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2011~2012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던 KGC는 최근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오세근, 양희종, 강병현, 이정현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전력에 비해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GC에는 농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도 많다. 지도자로서 그런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다. 직접 보니 기분이 좋고 욕심도 난다.”

전 감독은 과거에 팬들로부터 ‘다른 팀 감독 같다’는 얘기를 듣곤 했다. 선수들이 가끔씩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때 벤치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지시도 없이 지켜보곤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오죽 화가 나면 그랬겠냐”면서도 “지도자라면 자신의 감정부터 다스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이다. 적어도 비시즌에는 ‘부드러운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GC는 24일 경기 안양 근처의 호텔에서 사무국 직원을 포함한 농구단 전체가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전 감독은 “최근 두 시즌 동안 부진했던 이유를 포함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 솔직하게 대화를 하다보면 문제점과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월 5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한 달 넘게 쉬었던 KGC 선수들은 20일 새 코칭 스태프와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훈련을 재개했다. 당분간 안양에서 몸을 만들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전 감독이 동부 사령탑 시절부터 해 오던 태백산 산악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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