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당일 급식사진 학교 홈피에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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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오늘 점심은]
“학교간 비교로 품질개선 기대”… 年1회 이상 만족도 조사 의무화

아이들이 좀 더 맛있는 급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부산시의회의 ‘부산시교육청 학교급식 정보공개 등에 관한 조례’는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이 조례에 따라 부산의 모든 초중고교는 2014년 11월부터 학교급식 사진을 반드시 올려야 한다. 학부모가 매일 급식 식단표와 함께 실제 급식 사진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교장은 1년에 1회 이상 급식 만족도 조사도 해야 한다. 또 학부모가 자유롭게 급식 관련 의견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을 운영해야 한다.

이 조례를 대표발의한 오은택 시의원은 네 자녀의 아버지로 아이들의 급식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이 지역 학생들에게서 “맛이 없어 급식을 안 먹고 버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들이 보내준 급식 사진을 꾸준히 모으기 시작했다. 학교별 편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급식이 충실하지 않으면 결국 추가로 돈을 내고 인스턴트 음식으로 배를 채우게 된다.

단순히 사진 공개만으로 학교 급식의 질이 나아질 수 있을까. 감시의 눈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학부모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부산 H고 학부모들은 부실 급식에 대한 항의 표시로 매일 순번을 정해 배식하는 장면을 감시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오 의원은 “학교 간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급식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부산#급식사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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