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페루 원격진료” 의료한류 첫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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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우말라 대통령 정상회담
7억달러 물관리 시스템 MOU 체결… 유화단지-전철 건설 한국참여 타진

페루 케이팝 팬과 만남… 브로치 선물 받아 페루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수도 리마에서 ‘페루 케이팝 동호회’ 대표들을 만났다. 박 대통령이 이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리마=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페루 케이팝 팬과 만남… 브로치 선물 받아 페루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수도 리마에서 ‘페루 케이팝 동호회’ 대표들을 만났다. 박 대통령이 이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리마=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의료 한류’가 중남미로 퍼져나갈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오전(현지 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보건의료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이날 가천길병원과 페루 카예타노에레디아병원은 원격의료를 공동으로 시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페루는 인구(3000만 명) 대비 국토(한반도의 6배)가 넓은 데다 아마존 강 인근에 소도시가 많아 의료시설 인프라가 매우 취약하다. 페루에서 한국의 원격진료가 성과를 거두면 사정이 비슷한 중남미 지역으로 원격의료 시스템 및 기기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원격의료 시장은 2013년 4억 달러에서 2018년 45억 달러(약 4조8000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 물 관리 시장 진출도 본격화된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페루 수자원청은 리마를 관통하는 리막 강 통합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MOU를 맺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리막 강 복원 및 개발을 위해 7억 달러 규모의 물 관리 종합대책을 페루 정부에 제안했다. 중남미 물 관리 시장 규모는 현재 322억 달러(약 34조7000억 원)에 이른다.

양국 정상은 페루가 추진 중인 20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다목적 고등훈련기 사업과 관련해서도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이에 앞서 양국은 한국훈련기(KT-1P) 공동생산 사업을 진행했고, 21일 공동생산 1호기 출고에 맞춰 기념식을 연다.

양국은 전자정부 협력 MOU도 체결했다. 페루는 출입국관리 시스템 현대화사업에 400만 달러, 사법행정시스템 현대화사업에 36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박 대통령은 페루의 석유화학 복합단지 조성사업(133억 달러)과 리마전철 3·4호기 건설사업(100억 달러), 송배전망 개선사업(30억 달러) 등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날 페루 정부는 박 대통령에게 페루 최고등급인 대십자훈장을, 한국 정부는 우말라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예비역 육군 중령 출신인 우말라 대통령은 2004년 주한 페루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대표적 ‘친한파’다.

이날 한국의 아리랑TV와 페루의 최대 지상파인 아메리카TV는 방송콘텐츠 교류를 위한 MOU를 맺었다. 박 대통령이 19일 오후 예정에 없던 페루의 한류 팬클럽 대표들을 만난 것도 한류 확산을 위해서다. 박 대통령과 팬클럽 대표들은 김치와 삼겹살 등 한국 음식을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들에게서 라마 인형과 브로치를 선물받기도 했다. 페루에선 124개 케이팝 동호회에서 3만∼5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리마=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페루#원격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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