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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용성 이사장, 임원에게 ‘학생 명의’ 현수막 게시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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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용성 이사장, 임원에게 ‘학생 명의’ 현수막 게시 지시

강홍구기자 입력 2015-04-21 03:00수정 2015-04-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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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학사구조 개편안에 他대학 학생회 반대 잇따르자
“3류인 너희 대학이나 개혁해라”… 대학임원에 e메일로 문구 보내
지난달 25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 본관에 걸려 있던 현수막.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중앙대 이사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대학 임원들에게 학생을 사칭한 현수막을 걸어 학사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여론에 맞서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올 2월 학과제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학사구조 개편안을 추진하던 중앙대가 개편안에 대한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회장은 지난달 25일 오전 이용구 중앙대 총장을 비롯한 재단 임원진에 e메일을 보내 학생 명의로 된 현수막을 게시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경희대, 한양대를 비롯한 전국 45개 대학 학생회가 중앙대의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메일에 따르면 박 회장은 중앙대 총학생회 이름으로 ‘환영 3류대(성균관대인문대 경희대 한양대) 학생회 대표단 3류인 너희 대학이나 개혁해라 우리는 개혁으로 초일류가 되련다’는 현수막을 걸라고 지시했다. ‘뜻있는 중앙대 학생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환영 중앙대 사태에 즈음한 긴급 대토론회 경축’이라는 현수막을 걸라고도 주문했다. 박 회장은 “해당 문구에 검은색 띠를 둘러 장례식 같은 부위기(분위기의 오기)를 주라”며 구체적으로 현수막 형태를 지시하기도 했다. e메일 앞부분에 “학교에서 안 하면 내가 용역회사 시켜 합니다”라고도 썼다.

지난달 14일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디시인사이드’)에서 구조 개혁에 반대하는 ‘난 중대교수다’라는 게시물이 인기를 끌자 대학 임원들과 논의를 거쳐 비대위 소속 교수들을 비판하는 ‘내가 진짜 중대교수다’라는 글을 올리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 글은 현재 해당 게시판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이 밖에 박 회장은 e메일에서 비대위를 ‘Bidet(비데)’, ‘Bidet委員(위원)’ 등으로 지칭하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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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측은 해당 e메일을 박 회장이 작성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내부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부분을 일기장처럼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16일 대학 측은 애초 개편안에서 한발 물러나 2016학년도 입시 ‘정시모집’에 한해 모집단위를 광역화하기로 교수, 학생 대표 등과 합의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박용성#현수막#중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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