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유턴 기업 늘어나… 지역경제 활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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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자동차 부품업체 ‘부산주공’… 市와 본사 이전-신·증설투자 MOU
고려제강, 올해 초 핵심부서 옮겨와 해외나간 신발기업들도 잇단 유턴
2015년말까지 일자리 2000개 창출 기대

부산시 제공 국내 대표 자동차부품업체인 부산주공㈜이 본사의 부산 이전을 위해 21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부산주공이 내년 2월 말 기장군 장안읍 반룡리에 완공할 사업장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 제공 국내 대표 자동차부품업체인 부산주공㈜이 본사의 부산 이전을 위해 21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부산주공이 내년 2월 말 기장군 장안읍 반룡리에 완공할 사업장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을 떠났던 기업들이 되돌아오고 있다. 부산시의 ‘기업 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 지원정책이 효과를 얻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부산주공㈜은 21일 오후 부산시청 26층 회의실에서 부산시와 ‘본사 부산 이전 및 신·증설투자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 자리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장세훈 부산주공 대표, 부산시 노사민(勞使民) 대표 등이 참석한다.

MOU에는 두 기관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하는 내용이 담긴다. 시는 부산주공 부산 이전과 신·증설투자를 위해 행정·재정 지원을 한다. 부산주공은 투자계획 이행과 지역 업체를 협력사로 참여시키고 지역대학 산학연계를 통한 우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1974년 설립된 부산주공은 사상구 학장동에 본사를 두고 자동차 엔진 부품을 생산하며 국내 대표 자동차부품업체로 성장했다. 사업 확장에 따른 용지난을 겪다 2008년 울산 울주군 온산으로 이전했다. 현재 종업원은 365명.

부산주공은 다음 달부터 기장군 장안읍 반룡리 신소재 일반산업단지에 1340억 원을 투입해 본사와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내년 2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공장이 가동되면 1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협력업체를 포함해 총 300명 이상이 새 일자리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0년까지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진출에 따라 700명 이상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10년간 부산이 유치했거나 부산으로 되돌아온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장 대표는 “본사 이전을 계기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제2창업을 실현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앞서 와이어로 세계를 제패한 향토기업 고려제강이 올해 초 서울 등에 흩어져 있던 핵심 부서를 부산으로 옮겨 본사 기능을 부활하기로 했다. 1945년 부산 수영에서 시작한 고려제강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본사는 부산에 유지했지만 국내외 영업인력 등 핵심 기능은 서울과 경남 양산공장으로 배치했다. 서울이 실질적 본사였다.

그러나 경영 효율을 높이고 기업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기 위해 1단계로 망미동 본사 신사옥이 완공되는 올해 하반기까지 서울 및 양산 인력 300여 명을 부산에 배치하기로 했다. 100여 명은 이미 옮겼다. 내년부터는 2단계로 부산 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마무리되면 부산 인력은 현재 400명에서 1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으로 진출한 트렉스타 에이로 대성FNT 삼일통상과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삼덕통상 등 5개 신발기업이 부산에 돌아오기로 하고 부산시청에서 ‘해외사업장 부산 유턴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에 진출한 신발부품업체인 한국티엠에스와 유턴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는 부산 복귀를 위해 현재 새 공장 건립 등 관련 업무를 추진 중이다.

시는 또 테크로스 충남 아산공장을 강서구 화전산단에 유치하기로 하는 등 5개사를 유치했다. 또 수도권의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등 10개사와 유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안창규 시 좋은기업유치과장은 “올 들어 유턴 기업은 물론 역외기업, 콘택트센터 유치를 통해 1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얻었다”며 “연말까지는 2000개 이상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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