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밀레 탄생 200주년 기념전,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

  • 입력 2015년 4월 20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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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밀레 탄생 200주년 기념전’이 1월 25일부터 5월 10일까지 개최된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번 전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밀레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보스턴미술관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특히 밀레의 4대 걸작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 중에 휴식(룻과 보아스)>, <양치기 소녀>가 함께 소개되는데, 밀레의 4대 걸작이 동시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DITOR 곽은영 COOPERATION 밀레 전시본부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밀레의 대표작 이외에도 바르비종과 퐁텐블로에서 활동한 장-밥티스트-카미유 코로(Jean-Baptiste-Camille Corot), 테오도르 루소(Théodore Rousseau), 밀레의 영향을 받은 작가 쥘 뒤프레(Jules Dupré), 레옹-어거스틴 레르미트(Léon-Augustin Lhermitte), 그리고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초기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밀레가 이끈 바르비종파 미술운동의 흐름과 작품을 살펴보며, 19세기 사실주의의 미술사적 의의와 인상주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 수 있다.

밀레, 빛의 회화시대를 연 화가

프랑스에서 시작한 사실주의 회화사조, 바르비종파를 선도한 밀레는 동시대에 활동했던 화가들과는 달리 자연과 농부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대표적인 농민화가였다. 그는 일상적인 프랑스 농부들의 삶, 들판과 숲에서 가축을 돌보고 곡식을 재배하는 남녀를 주로 그렸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한 농가에서 태어난 밀레는 타고난 예술적 재능으로 고향 그뤼시를 떠나 쉘부르에서 초상화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파리로 진출해 독립적인 예술가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절반의 성공만을 거뒀다.

그 후, 1849년 콜레라와 정치적 혼란을 피해 바르비종으로 이주하면서 여생을 보내는데, 그 바르비종에서의 삶과 풍경이 그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농민들의 삶을 중심으로 한 그의 대표작들이 이때 탄생했다.

밀레가 사용한 주제와 화풍, 특히 야외작업 방식은 바르비종파 시대가 막을 내린 다음 세대 화가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끼쳤는데, 그는 그야말로 빛의 회화시대를 연 인상주의 미술운동의 시초였다.




반 고흐는 왜 밀레의 작품을 모사했을까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는 밀레처럼 ‘농민화가’가 되고자 했다. 반 고흐는 밀레가 농촌생활의 풍경뿐 아니라 사람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당시 미술계에서는 인간을 중심으로 화폭을 구성하는 작가가 없었는데, 농민들의 삶과 생활에 초점을 맞춘 밀레의 작품들이 반 고흐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아 떨어졌다.

“<씨 뿌리는 사람>의 스케치를 보내네. 흙을 온통 파헤친 넓은 밭은 선명한 보랏빛을 띠고 있지. 잘 익은 보리밭은 옅은 진홍색을 띤 황토색이네. 노란색에 보라색을 섞어서 중성적인 톤으로 칠한 대지에는 노란 물감으로 붓질을 많이 했네. 실제로 대지가 어떤 색인가는 별로 관심이 없네. 낡은 달력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거든…” - 빈센트 반 고흐가 친구 에밀 베르나르에게 프랑스 아를에서 보낸 편지 中

이렇듯 반 고흐는 밀레의 정신과 화풍을 사랑했고 닮고 싶어 했다. 반 고흐는 감명받은 밀레의 여러 작품 중 특히 ‘씨 뿌리는 사람’에 주목했고, 이 작품을 판화와 유화로 십여 차례 모사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랑한 바르비종파

바르비종은 파리 남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19세기 초까지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파리를 떠나 가족들과 함께 이곳으로 온 밀레와 루소 등에 의해 근대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바르비종파의 근거지가 되었다.

1820년대 초 프랑스에서는 풍경화 시장의 성장과 함께 풍경화의 가치가 점차 높아지게 되었다. 화가들은 기존 작품보다 더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시골 풍경을 간직한 바르비종으로 화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바르비종파가 생겨났다. 전통적인 자연관을 버리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직접 관찰해 사실대로 표현하는 바르비종파는 이후 인상주의 미술의 탄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밀레가 이끈 19세기 중반의 미술사를 장식한 바르비종파의 화가들을 한데 모았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사랑했고, 그 모습을 화폭에 담으려했던 바르비종파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변치 않은 바르비종과 퐁텐블로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기간 2015년 1월 25일~5월 10일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시간 10:00~20:00 (금요일 10:00~21:00)
장소 소마미술관(올림픽공원 내)
관람료 성인 14,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할인 홈페이지 공지사항 참조, 홈페이지 www.milletseoul.com)
주최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경제
문의 1588-2618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곽은영 기자(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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