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에… 수도권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2명 조기사망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4월 20일 11시 17분


코멘트
‘30세 이상 10명 중 1’(사진= 동아DB)
‘30세 이상 10명 중 1’(사진= 동아DB)
‘30세 이상 10명 중 1’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때문에 서울ㆍ경기지역에서만 한해 30세 이상 성인 1만 5000여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에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이는 30세 이상 수도권 연간 사망자수 10명 중 1~2명에 달하는 수치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팀은 “아주대 환경공학과 김순태 교수팀과 공동으로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PM 2.5) 등의 대기오염(분진)이 수도권지역 거주자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도를 조사한 결과 ‘30세 이상 10명 중 1~2명’이 사망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2010년을 기준으로 수도권에 사는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는 같은 연령대 총 사망자의 15.9%(1만5346명)를 차지했다.

또 미세먼지는 각종 질환을 일으켜 병원 입원율도 높였다.

미세먼지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를 질환별로 보면 ▼호흡기질환 1만2511명(모든 연령대) ▼심혈관질환 1만2351명(모든 연령대) ▼폐암 1403명(모든 연령대) ▼천식 5만5395명(18세 미만 1만1389명, 18세 이상 4만4006명) ▼만성기관지염 2만490명(모든 연령대) ▼급성기관지염 27만8346명(18세 이하) 등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제2차 대기관리정책’이 효과를 거둬 오는 2024년 대기오염 농도(μg/㎥)가 미세먼지 30, 초미세먼지 20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조기 사망자수가 2010년 대비 57.9%가 줄어든 1만866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현재의 대기오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같은 기간 조기 사망자수는 2만5781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인하대병원 임종한 교수는 “공중보건학적으로 볼 때 대기오염 중에서도 미세먼지는 서울과 수도권 사망률을 낮추는데 핵심 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공장과 자동차 등의 대기오염 배출원을 파악하고, 이를 적절히 통제하는 현재의 대기관리정책이 성과를 거둔다면 2024년에는 사망자수를 목표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세먼지는 우리 주위의 아주 작은 먼지를 말한다. 1㎜의 1,000분의 1이 1μm(마이크로미터)인데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먼지를 미세먼지라고 한다. 영어로는 10μm보다 작은 먼지입자라는 말을 줄여서 PM10이라고 한다. 또 미세먼지 중에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하고 영어로는 PM2.5라고 부른다. 머리카락의 지름은 대략 80μm이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