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바이오산업 르네상스를 기대하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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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석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생명의료전문위원장
문병석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생명의료전문위원장
인간의 삶에 혁명적 변화를 주는 산업 발달의 이면에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자리 잡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요즘, 생명현상을 다루는 바이오산업 분야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질병치료, 건강문제, 식량문제 등을 해결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경에는 정보기술(IT) 혁명을 넘어서는 바이오경제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1953년 유전자(DNA) 구조를 밝히고 1970년대 유전자 재조합 기술에 힘입어 2003년에는 인간게놈프로젝트라는 혁신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시대가 열렸다.

전 세계 바이오산업의 시장 규모는 2020년 63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국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생명공학 R&D 투자 규모 세계 1위인 미국은 2010년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바이오분야에 지원했고 다국적 기업, 벤처, 투자기관들이 결집하여 기술개발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 또한 생명공학 분야의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는 중국도 2020년 바이오산업 대국 건설을 목표로 정부 차원의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집중 지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달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해 총 3400억 원을 투입하여 2020년까지 50개 바이오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세계 최초 바이오의약품 10개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가 공동으로 이행과제를 발굴하는 부처협업 사업의 일환이다.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발표한 2016년 정부연구개발투자 방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제혁신’ ‘국민행복’ ‘과학기술기반’ 등 3대 키워드에 맞추어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분야에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된 국민생활 밀착형 건강관리기술에도 과감하게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바이오기술의 발달 이전을 제조경제시대라고 한다면 새로운 질서가 도래하는 바이오경제시대에는 경쟁력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바이오경제시대의 무형의 가치가 제조경제시대의 유형의 가치를 더하는 슬기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

문병석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생명의료전문위원장
#바이오경제#바이오산업#생명공학 R&D#생명공학#바이오벤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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