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日帝 잔재 부평 ‘미쓰비시 사택’ 역사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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區, 40억 들여 주거환경 개선

일제강점기 노동자 숙소였던 인천 부평구 ‘미쓰비시 사택’. 구는 빈집과 폐가인 이 사택을 매입해 주민을 위한 공동화장실과 빨래방, 공동작업장을 짓는다. 인천 부평구 제공
일제강점기 노동자 숙소였던 인천 부평구 ‘미쓰비시 사택’. 구는 빈집과 폐가인 이 사택을 매입해 주민을 위한 공동화장실과 빨래방, 공동작업장을 짓는다. 인천 부평구 제공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노동자 공동 숙소였던 인천 부평구 부평2동 ‘미쓰비시(三菱) 사택’ 87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일제는 인천 부평에 군수공장을 짓고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숙소를 만들었는데 줄처럼 늘어서 있는 모양 때문에 ‘미쓰비시 줄사택’으로 불렸다.

부평구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공모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프로젝트’의 첫 사업에 미쓰비시 줄사택이 선정돼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곳에는 현재 노인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 소외층 76명이 거주하고 있다.

구는 정부 예산 등 40억 원을 들여 빈집과 폐가를 매입한 뒤 주민을 위한 공동화장실과 빨래방, 공동작업장을 2016년까지 정비하기로 했다. 또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협의체를 만들어 간이운동시설과 텃밭 등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 등 생활여건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일제는 1940년 초 전쟁에 사용할 무기를 제조하기 위해 부평에 일본 육군 조병창 확장 공사를 계획하면서 민가를 강제 철거한 뒤 부품 하청업체인 미쓰비시 군수공장을 조성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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