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 100세]봄 불청객 알레르기, 피부-혈청검사 먼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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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이상표 교수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이상표 교수
주말에 벚꽃 구경을 다녀온 30대 여성 환자가 꽃가루 알레르기로 나들이 내내 재채기에 시달렸다며 진료실을 찾았다. 벚꽃 사진만 봐도 코끝이 간지럽다고 호소했다.

많은 사람이 꽃가루 알레르기를 겪지만 모든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코나 기도의 점막을 잘 투과하는 꽃가루가 원인이다.

꽃은 크게 벚꽃, 개나리, 진달래와 같은 충매화(곤충이 꽃가루를 나르는 꽃)보다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밤나무, 참나무 같은 풍매화(바람이 꽃가루를 나르는 꽃)가 알레르기를 잘 일으킨다. 봄에는 나무 꽃가루, 여름에는 잔디 꽃가루, 그리고 가을에는 잡초 꽃가루가 증상을 일으킨다.

이 환자에겐 봄철에 증상이 발생했으니 벚꽃과 같은 충매화보다는 자작나무와 같은 풍매화가 증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는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에 따라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환경적 요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환경적 요인에는 우선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등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있으며, 이를 항원 내지는 알레르겐이라고 한다. 이외에 황사, 매연, 및 기타 환경물질도 포함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08년 45만7032명에서 2013년에는 60만1026명으로 증가했는데,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최근의 기후 변화와 대기오염 악화 등의 환경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할 때에는 일상생활이나 수면이 어려울 정도로 수시로 맑은 콧물과 함께 재채기, 코막힘이 동반된다.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목에 걸려 있기도 하는데 이를 후비루라고 한다. 또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40%까지 천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천식의 특징적인 증상은 가슴의 쌕쌕거림(천명)을 동반한 호흡 곤란이다.

알레르기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피부검사나 혈청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를 통해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개털, 고양이털, 곰팡이 등 원인 알레르겐을 찾아내고 이를 제거해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증상이 발생하면 항히스타민제나 비강분무형 스테로이드제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원인 알레르겐이 확실하고 4개 이하로 적은 경우에는 이에 대한 면역치료를 시행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다각적인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통해 최적의 원스톱 일대일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이상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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