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지쳐… 내집 마련 대출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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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디딤돌대출’ 19.8% 증가… 전세대출 ‘버팀목’은 20.5% 줄어
주택매매 거래량 2014년보다 18.3%↑

1분기(1∼3월)에 서민 대상 정책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 실적은 늘고 전세자금대출 상품인 ‘버팀목 대출’ 실적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에 내 집 마련에 나선 세입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 원 이하 주택 구매자(생애 최초 구매자는 7000만 원 이하)를 위한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액은 1분기에 총 2조3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6966억 원)에 비해 19.8% 늘었다. 대출 건수도 2만1187건으로 지난해 1분기(1만8674건)보다 13.5% 늘었다.

반면 근로자·서민에게 전세(보증부 월세 포함) 보증금을 대출해 주는 버팀목 대출액은 1분기 중 1조27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2918억 원)보다 20.5% 줄었다. 대출 건수도 2만5615건에 그쳐 지난해 1분기(3만1904건)보다 19.7% 감소했다. 버팀목 대출은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대출과 저소득가구 전세자금 대출을 올해부터 통합한 것이다.

올해 들어 디딤돌 대출은 늘고 버팀목 대출이 줄어든 것은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 중 주택 구입으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1분기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8.3% 늘어난 27만53건으로 집계돼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디딤돌 대출 금리가 두 차례 인하되면서 시중은행 금리보다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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