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스마트폰 “DSLR, 한판 붙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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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4, 조리개 1.8 가장 밝아… 전면 카메라도 800만 화소 높여
삼성-애플도 성능 개선 박차

LG이노텍 직원들이 17일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5번로 카메라 모듈 공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 ‘G4’에 탑재될 후면 카메라를 들어 보이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 직원들이 17일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5번로 카메라 모듈 공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 ‘G4’에 탑재될 후면 카메라를 들어 보이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간의 카메라 성능 경쟁이 뜨겁다. 29일 발매되는 LG전자 G4의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공장을 찾아봤다. LG이노텍 광주공장은 G4용 카메라 개발부터 양산까지 1년을 투자했다.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분들은 얼굴 화장이 금지됩니다. BB크림, 선크림도 안 됩니다.”

17일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5번로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직전 회사 관계자가 이렇게 공지했다.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공정에 미세한 먼지가 들어가면 곧바로 불량 처리가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 “청결이 곧 품질이다.”

LG이노텍이 이날 공개한 ‘액티브 얼라인’(AA공정)은 대구경 렌즈와 이미지 센서를 결합하는 작업으로 카메라 모듈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이다.

G2동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방진복, 방진장갑, 방진신발 등으로 온몸을 무장해야 했다. 방진복과 방진장갑 등에 촘촘히 그어진 검은색 선은 인체에서 발생한 미세한 정전기를 신발 밑바닥을 통해 빠져나가도록 유도한다고 했다. 접착롤을 이용한 먼지 제거 2차례, ‘제전(除電)기’를 통한 정전기 제거, 방진신발 바닥 세척, 에어샤워, 손 세척까지 무려 7단계를 거친 뒤에야 AA공정 라인 문 앞에 도착했다.

G4의 후면 카메라 해상도는 1600만 화소(모듈 두께 6.2mm). G3의 1300만 화소(5.7mm)를 넘어 일반적인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수준이다. LG이노텍은 기존엔 5겹을 붙였던 대구경 렌즈를 6겹으로 늘리기 위해 공정 정밀도를 40%나 향상시켰다.

○ 달아오른 카메라 경쟁

LG전자 G4의 후면 카메라의 조리개 값은 F1.8로 전 세계 스마트폰 카메라 중 가장 낮다. G3용 카메라는 F2.4였다. 조리개 값이 낮으면 빛을 많이 흡수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셀프 촬영에 이용되는 전면 카메라도 800만 화소로 210만 화소였던 G3보다 해상도가 4배로 높아졌다. LG이노텍은 0.11mm 두께의 초박막 ‘글라스타입 블루필터’를 적용해 해상도를 크게 높였지만 카메라 모듈 두께는 4.46mm로 전작의 3.55mm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달 10일부터 판매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도 카메라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후면 카메라 해상도는 S5와 같은 1600만 화소지만 조리개 값을 F2.2에서 F1.9로 낮췄다. 전면 카메라 역시 500만 화소로 전작인 S5(200만 화소)보다 높다.

애플도 최근 소형 카메라 전문 기업인 이스라엘 ‘링스 컴퓨테이셔널 이미징’을 인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차기 아이폰에는 사진을 3차원(3D) 이미지로 전환하는 등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광주=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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