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전북 연속무패 신기록, 클래스가 달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0일 05시 45분


전북 최강희 감독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서포터스를 향해 오른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전북은 이날 22경기 연속무패로 역대 K리그 최다 연속무패 신기록을 세웠고, 팀 통산 300승도 챙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최강희 감독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서포터스를 향해 오른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전북은 이날 22경기 연속무패로 역대 K리그 최다 연속무패 신기록을 세웠고, 팀 통산 300승도 챙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22경기 연속무패’ 왜 대단한가?

제주전 1-0…연속무패 신기록 속 17승 신고
순도 높은 대기록…팀 통산 300승 달성도
최강희 전북 감독 통산 300번째 경기서 위업

전북현대가 22경기 연속무패(17승5무)로 K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12분 브라질 공격수 레오나르도(29)의 결승골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전북은 단독선두(6승1무·승점 19)를 지키며 여러 기록을 한꺼번에 달성했다. 역대 K리그 최다 연속무패 신기록과 더불어 팀 통산 300승도 이뤘다. 또 제주전은 최강희 감독이 2005년 전북 사령탑에 오른 이후 300번째 경기여서 더 뜻 깊었다.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은 2012년 잠시 팀을 떠났던 최 감독은 전북에서만 145승76무79패를 거뒀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기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좀더 집중해서 부담을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 기록 제조기와 제물

전북의 대기록 수립에서 레오나르도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특급 ‘킬러’이자 ‘도우미’다. 새 역사의 출발을 알린 지난해 9월 6일 상주전(홈·2-0 승)에서 2어시스트를 기록한 레오나르도는 이날 제주전 결승골까지 22경기에서 6골·7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뽑아낸 그는 “모두의 힘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밝게 웃었다. 베테랑 공격 콤비 이동국(36)과 에두(34)는 같은 기간 3골·1도움씩을 올렸다. 한교원(25)은 제주전 어시스트까지 3골·2도움을 기록했다. 주장 이동국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무패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K리그 역사상 무패 우승을 일군 팀은 없었다. 지난해 전북의 통산 3번째 K리그 우승을 일구고 군에 입대한 이승기(27·상주)는 3골·4도움, 올해 초 교토상가(일본)로 떠난 김남일(38)은 2골로 대기록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최대 희생양은 누구였을까. 전북에 신기록을 선물한 제주다. 전북은 최다 연속무대 신기록을 수립하는 동안 제주에만 3승을 거뒀다. 서울과 포항에 2승1무씩, 수원과 성남에 2승씩을 챙겼다.

● 순도의 차별화

종전 K리그 최다 연속무패는 21경기였다. 1991년 5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부산대우(현 아이파크), 1997년 5월 10일부터 9월 27일까지 전남 드래곤즈가 21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같은 무패행진이지만, 순도가 다르다. 부산과 전남은 각각 13승8무, 11승10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북은 21경기 연속무패를 달리는 동안 16승을 신고했다.

아쉬움도 있다. 부산과 전남의 경우 단일시즌 수립한 기록이지만, 전북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시즌에 걸친 22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다. 연속성에선 부산과 전남의 기록이 좀더 가치를 인정받을 만하다. 전북은 2014시즌 11승4무, 올 시즌 6승1무를 거뒀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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