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 진단과 치료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9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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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제 원장
성종제 원장
탈장은 신체 내 장이 제자리를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한해 약 6만5000여 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을 정도로 흔하다. 주로 10대 미만 혹은 50대 이상이 많다. 내장을 보호하는 복벽이 뚫리면서 장기가 사타구니 쪽으로 빠져 나오는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이 흔하다. 서혜부 탈장이 생기면 아랫배나 사타구니가 혹처럼 불룩 튀어나오게 된다. 배에 힘이 들어가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누우면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없어도 모든 탈장의 치료 원칙은 튀어나온 장을 제 자리로 복원시키고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수술적 치료가 유일하다.

민병원 탈장센터 성종제 원장은 “아무리 좋은 수술법도 모든 환자에게 적용될 수는 없기 때문에 환자의 전신적인 상태 파악과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해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소아탈장, 복벽 강화 할 필요 없어

소아탈장은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있던 길이 막히지 않아 생기는 탈장으로 탈장 주머니만 복막에 최대한 가깝게 잘라주면 된다. 회복 기간이 빠르고 흉터가 거의 없어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나 모든 소아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소아 탈장은 약 1cm 작은 절개로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전신 마취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탈장이 생기거나 고환에 물주머니가 생기는 음낭수종이 아니라면 복강경보다 절개 수술이 좋을 수 있다.

● 성인탈장은 근육량 및 생활 습관 고려해야

성인탈장은 복벽이 약해져 생기기 때문에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복벽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복벽 강화를 위해서는 보통 인공막을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인공막을 덧대지 않고 봉합하는 무인공막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인공막이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고 위치를 이탈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인공막 수술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최고의 수술은 아니다. 인공막 사용 수술법은 이미 20년 이상 지속되고 있으며 치료 실패율은 1~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공막 없이 근육과 인대를 봉합하면 주변 조직에 상당한 장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주변 근육을 약화 시킬 위험이 있다. 따라서 근육층이 약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직업, 기침을 자주하는 경우 등 복부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면 무인공막 수술을 시행하기보다 인공막을 대는 것이 또 다른 탈장을 막는 방법이다.

다른 질환 감염 확률이 높은 고령층이나 움직임 적은 환자 등은 무인공막 수술이 효과적이다. 연령대가 높아 다른 질환에 감염될 확률이 높거나 탈장 환자 중 뇌졸중이나 요추 문제 등으로 주로 누워서 생활한다면 인공막은 물론 복강경 수술도 크게 의미가 없다. 따라서 전신마취가 필요한 복강경 수술보다 절개법으로 수술하는 것이 좋으며, 복근에 힘이 들어갈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감염률이 낮은 무인공막 수술이 더 적합하다.

연제호 기자 sol@dona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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