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美 금리 인상에 한국도 꼭 올릴 필요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9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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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의 수장(首長)들이 금리 문제에서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한국이 즉각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이하 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꼭 한국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일본이나 중국도 함께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미국의 금리 움직임 뿐 아니라 주변 국가나 한국의 경제 상황을 종합해 한국은행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8일에도 최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9월경 금리를 올려도 한국이 동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 중인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금리가 우리로서 중요한 고려사항이지만 (미국이 올린다고) 곧바로 올려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상) 속도 및 일본, 유럽 쪽 정책 방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노사정 대타협,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구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최 부총리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청년을 고용한 기업에 정부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사정 합의 불발과는 별개로 정부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가동하겠다는 얘기다. 이 총재도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각국 경제수장들은 공동선언문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정적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이 정책 기조를 신중히 조정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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