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박태환’ 이의섭 “목표는 올림픽金” 15세 소녀의 당찬 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9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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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무서워하던 아이가 한국 수영의 기대주가 됐다.

제87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고등부 자유형 200m에서 2분0초65로 여자 일반부까지 통틀어 가장 좋은 기록을 내며 ‘여자 박태환’으로 떠오른 이의섭(15·타우슨 하이스쿨).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했다. 어려서 너무 물을 무서워하자 6세 때 서울 강남구 서초동 코오롱스포츠센터 수영 교실에 등록시킨 것이다.

“첫 3일은 너무 무서웠어요. 울고 싶었지만 남들 앞에서 울 순 없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수영이 너무 재밌어졌어요.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떠는 것도 좋았어요.”

이의섭은 6개월 만에 코오롱스포츠센터 주최 수영대회에서 연령대 2위를 할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계성초교 3학년 때 노민상 전 대표팀 감독 밑으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수영선수를 시작했다. 소년체전에서도 수많은 금메달을 땄다. 원래 접영과 배영, 평영이 주 종목이었는데 노 감독을 만나면서 자유형도 함께 했다. 지금은 자유형과 접영이 주 종목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주니어대회에 출전해 자유형 400m에서 4분12초65를 기록해 조현주(대현중)의 한국기록(4분13초20)보다 0.55초가 더 빨랐지만 당시는 대한수영연맹에 등록된 선수가 아니어서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의섭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접영 200m 등에서 세계선수권 기준기록 통과를 노렸지만 무산됐다. 하지만 이의섭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듯 실패할 때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아직 모자란 게 많아요. 체력과 기술은 물론 정신력까지 더 보강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의섭은 지난해 아버지 이주한 교수(서울시립대 물리학과)가 미국 메릴랜드 주 타우슨대 교환교수로 가면서 따라갔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기 너무 좋단다. 한국에 있을 때 라이벌의 어머니가 “의섭이는 공부를 잘하니 수영을 조만간 그만 둘 거야”라고까지 할 정도로 이의섭은 공부를 잘했다. 하지만 수영도 좋아한다.

“미국에선 오후 2시 12분이면 학교의 모든 일과가 끝나요. 그럼 3시부터 수영을 시작해 체력훈련까지 마치면 6시에요. 그 때부터 공부하면 되니 공부와 수영을 병행하는데 전혀 문제없어요. 한국에선 수영을 마치면 오후 8시가 돼 피곤해서 공부하기 힘들었어요.”

이의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마린보이’ 박태환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하지만 수영은 대학까지만 할 계획이다. 이의섭은 “전 최종적으론 공부를 할 거에요. 책보는 게 재밌거든요. 또 수영은 나이 들면 못 하잖아요”라며 웃었다.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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