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스파인병원]100만 환자의 고통 척추관협착증, 간단한 치료로 통증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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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보다 여자에 2배, 50세 이상 폐경 이후 특히 많아
연평균 15.6% 증가세… 풍선확장술, ULBD치료법 등 효과

충남 아산에 사는 60대 여성 J 씨는 몇 달 전부터 갑자기 책상다리를 하고 앉을 때마다 엉덩이와 다리가 당기고 아파 골반에 문제가 있다 생각해 병원을 찾았으나 뜻밖의 소리를 들었다.

뼈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고 신경에서 오는 문제라는 것이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정밀 검사를 해본 결과 요추부 4, 5번에 문제가 생긴 것.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흔한 것이 요통이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라고도 많이 생각한다. 또한 주증상은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점차적으로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리게 된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어 다닐 때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통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발끝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허리를 구부리거나 앞으로 숙일 때나 눕는 등의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는 특징이 있는 것이 탈출형 디스크와는 다른 것이다. 허리병으로 고생하는 사람 중에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이제 흔히 만나 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8년 64만 명에서 2012년도에는 114만 명으로 연평균 15.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이 남성보다 매년 1.8∼1.9배 정도 더 많았다.

원인은 척추관 주위 조직의 비대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신경이 눌려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선척적으로 좁은 신경관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후천적 퇴행성 변화로 후관절, 황색인대 등의 척추관절 부위가 비후해져서 발생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관이 좁아진 정도가 심할 경우 통증이 심해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의 악화로 인한 보행 장애는 물론 신경병증으로 인한 감각 마비나 대소변 장애, 하지근력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수영, 자전거 타기, 가벼운 걷기 등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영은 허리나 배, 다리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물의 부력에 의해 척추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이나 조깅, 골프 등 척추관절에 하중을 증가시키는 운동은 협착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초기 및 중기 치료법… 풍선 확장술

치료법은 초기에는 운동요법이나 약물 및 주사치료로 가능하다. 초기를 넘어서면 척추관을 넓혀주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 동안의 치료법 중에는 수술적 방법 이외에는 직접적으로 협착을 완화시키는 비수술적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신경주변 유착 제거와 협착 완화를 위하여 ‘풍선확장술’이 고안된 것이다. ‘풍선확장술’은 협착을 직접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시술법으로 2013년 8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새로운 비수술적 시술법(주사치료)이다. 심장혈관 시술법인 ‘풍선확장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좁아진 부위를 풍선을 이용하여 넓히는 원리로 개발되었다.

풍선확장술은 2∼3mm의 바늘과 함께 가는 카테터를 집어넣고 이를 통하여 좁아진 신경 통로나 유착이 심한 곳에 풍선을 삽입해 넓힌 후 유착을 제거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시술시간은 대체로 20∼30분 정도로 짧으며 부분마취로 시행된다. 입원할 필요는 없으나 필요에 따라서는 1∼2일 정도는 있어야 한다. 숙련된 의사가 모니터를 보면서 시술을 하기 때문에 정확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협착증 수술 전(왼쪽사진), 협착증 ULBD 수술 후
협착증 수술 전(왼쪽사진), 협착증 ULBD 수술 후
중기 및 만성… ‘ULBD’ 치료법 적용

초기를 넘어서 협착이 심한 환자는 부득이하게 수술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척추관절을 손상하지 않는 ‘ULBD(후관절 보존 편측 척추후궁절제술 후 양측 신경감압술·unilateral laminectomy for bilateral decompression)’ 수술법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인 굿스파인병원 신경외과 연구팀(박진규, 이정표, 권영이, 안영상 의사)은 척추관 협착증을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ULBD치료법의 임상 결과를 지난해 10월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제54차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ULBD 수술법은 척수신경감압술의 일종으로 미세현미경 수술 하에서 편측 부분 후궁절제술 후 양측 관절을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거기서 눌린 신경을 모두 감압해주는 새로운 방법이다.

즉, 척추관절 손상을 최소화하고 그대로 보존하면서 수술이 불가피한 퇴행성 전위증을 동반한 척추 협착증 환자에서 척추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척추관절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이 수술법은 기존에 시행하던 척추유합술보다 덜 침습적이고 특히 노인 환자에게서 척추유합술과 관련된 사망률과 이환율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됐다.

굿스파인병원 측은 “척추 관절 손상을 최소화하여 임상적으로 매우 우수한 수술법임을 입증했고, 허리 수술 후에 발행하는 전방전위증(척추 뼈가 어긋나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척추관절 보존이 그동안 의학적인 과제였는데 ULBD 수술법이 이를 해결해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스파인병원 박진규 원장은 “UBLD는 척추관 협착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최소 침습적인 방법”이라며 “그동안 시행해온 척추유합술을 대체하는 수술법으로 척추 관절을 완벽하게 보존하는 데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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