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신동’ 이호준, 박태환 중2때보다 5초67 빠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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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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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박태환’ 이호준 동아수영대회 남중부 자유형 200m 우승
본인최고기록, 대회기록 경신…박태환 중2때보다 5초 이상 빨라
고교생까지 추월! 경영대표팀 안종택 감독 “발전가능성 무궁무진”

‘제2의 박태환’ 이호준(14·서울사대부중2)이 고교생 선배들을 제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호준은 17일 울산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7회 동아수영대회 겸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제16회 카잔세계수영선수권 경영대표 선발전 남자 중학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52초09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남자 고등부 자유형 200m 결승 1위 최종훈(도당고·1분53초54)보다 빠른 기록이다.

이호준은 지난해 1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에서 열린 ‘레이크 매쿼리게임 2014’ 남자 자유형 100·400m와 혼계영 400m에서 3관왕(12¤15세 부문)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자유형 400m에선 3분58초75만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4분벽을 허물었다. 박태환은 중학교 3학년 때인 2004년 제33회 전국소년체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56초56을 찍으며 처음으로 3분대에 진입했다.

자유형 200m에서도 박태환보다 기록 향상 속도가 빠르다. 이호준은 이미 2013년 4월 광주에서 열린 제85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초등부 자유형 200m에서 1분57초83으로 2분벽을 깼다.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박태환이 중학교 2학년 때(2003년 7월 해군참모총장배 전국수영대회) 세운 200m 기록(1분57초76)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준 것이었다. 종전까지 자유형 200m 본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작성한 1분54초02. 이날 1분52초09를 세움으로써 자신의 최고기록을 2초 이상 단축했다. 박태환의 중학교 2학년 시절보다는 5초67 이 빠르다.

이호준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체중이 60㎏ 가까이 나가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핸드볼국가대표선수 출신인 아버지 이성환(42) 씨로부터 남다른 신체조건과 운동신경을 물려받았고, 승부 근성 역시 대단하다는 평이다. 현재 신장은 183cm에 이른다. 이호준을 지도하는 김우중 코치는 “초등학생 시절 저항이 큰 수영복을 입혀서 대회에 내보낸 적이 있었다. 1등을 하지 못했는데, 속이 상했는지 펑펑 울었다. 물 속에선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경영대표팀 안종택 감독은 “스트로크수가 많아 체력소모가 큰 영법을 갖고 있다. 단위 스트로크 당 거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 어린 선수이고, 단점이 보이는데도 이런 기록을 냈다는 사실이 놀랍다. 발전 가능성이 엄청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본격적으로 코어(복부·엉덩이·허벅지로 이어지는 인체의 중심부위) 근육을 키우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면 기록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은 “부족함이 많은데 제2의 박태환이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스타트와 턴 등을 보완하고 싶다. 키는 190㎝ 넘을 때까지 컸으면 좋겠다. 박태환 선수처럼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 자유형 200·400m 세계기록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울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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