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소녀’ 서연정 “이젠 우승하고 싶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7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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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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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투게더오픈 1R 2언더파 치며 전인지, 김지현과 공동선두
2012년 한화금융클래식 홀인원 후 벤틀리 포기해 화제

‘벤틀리 소녀’ 서연정(20·요진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첫날 공동선두로 나서며 데뷔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서연정은 17일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2언더파 70타를 쳐 전인지(21·하이트진로), 김지현(24·CJ오쇼핑)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서연정은 ‘벤틀리를 포기한 선수’로 유명하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한화금융클래식 2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당시 이 홀에는 홀인원 상품으로 2억7000만원 상당의 벤틀리 승용차가 걸려 있었다. 우승상금 3억원에 버금갔다. 그러나 서연정은 거액의 상품을 포기했다. 홀인원 이후 논란이 됐다. KLPGA 투어의 대회 규정에는 아마추어 선수에게는 홀인원 상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었다. 이 규정은 이듬해 개정됐다. 그러나 주최 측인 한화에서는 서연정에게 상품을 주겠다고 선언하면서 혼란을 불러왔다. 이 사건은 당일 결론을 내지 못했고, 결국 서연정의 부친이 다음날 아침 “상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면서 마무리 됐다. KLPGA와 주최 측도 뒤늦게 상품을 주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당시 일은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서연정은 “지금도 주변에서는 홀인원 상품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다. 프로 선배들도 ‘벤틀리 소녀’라고 부른다”면서 “오늘도 홀인원을 노려봤는데 들어가지 않았다”라며 웃었다.

2013년 프로가 된 서연정은 드림투어를 거쳐 지난해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루키 시즌 성적은 상금랭킹 49위(9581만원)였다.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6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아직 우승이 없는 서연정은 “지난해에는 루키로 긴장을 많이 했다. 시드 유지가 목표였는데 올해는 첫 우승을 해보고 싶다”라면서 “지난겨울 장하나 선수와 베트남에서 함께 전지훈련을 하면서 바람이 불 때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많이 가르쳐줬다. 바람이 많이 부는 이번 대회에서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서연정과 전인지, 김지현이 공동선두로 나선 가운데 정재은(26·비씨카드)과 정혜진(28·NS투자증권), 고진영(20·CJ오쇼핑) 등 5명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안산|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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