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감독·출연진 내한에 국내 팬들 1000명 줄지어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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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작은’ 영화에 이렇게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스 웨던 감독)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웨던 감독과 출연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한다는 의미로 옷깃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나왔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헐크(마크 러팔로), 토르(크리스 햄스워스) 등 최강의 슈퍼 히어로가 모인 어벤져스 팀은 이번 영화에서 내부의 적에 맞선다. 바로 아이언맨이 창조해낸 인공지능 로봇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이다. 웨던 감독은 “각 슈퍼 히어로의 성격을 더 깊이 있게 보여주고 히어로들 간의 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빨리 끝내자. 쇼핑 할 게 많이 밀려있다”고 농담으로 운을 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뜨거운 관심에) 3D 프린터로 찍어낸 인형처럼 흐물흐물 녹아버릴 것 같다”며 “한국에 아이언맨 수트를 가져온다면 (원자로가 있는) 내 가슴 위에 고기를 구워 먹는 ‘토니의 갈비집’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는 “한국 팬들과의 만남에서 광란의 밤을 보내며 모험을 즐긴 뒤 호텔로 실려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헐크로 변신하면 몸이 커지면서 입고 있던 옷이 찢어지는 역할 덕분에 늘 짧은 반바지만 입고 활약하는 그는 “헐크의 옷은 ‘남성성을 취소하는 옷’으로 내가 커보였으면 하는 부분은 작게, 작아보였으면 하는 부분은 크게 보여준다”며 “크리스 에반스처럼 보일 수만 있다면 캡틴 아메리카의 수트를 입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안녕하세요’ ‘건배’ 등 간단한 한국말을 선보인 러팔로는 16일 입국 당일 서울의 한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40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다.

기자회견 전 공개된 약 20분 분량의 영상에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조핸슨)가 서울 강남대로 등에서 촬영한 2분 가량의 액션 신이 포함됐다. 어벤져스2는 지난해 3월30일부터 4월14일까지 강남역 마포대교 청담대교 새빛섬 등지에서 촬영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해외에서 촬영하다보면 도심을 막고 촬영해야 할 때가 있다. 거기에 책임감을 느끼곤 하는데 한국 분들이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도와주셔서 감사했다”며 “공항에서부터 너무나 열정적으로 반겨줘서 마치 내가 비틀즈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국내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코리아는 한국 촬영분이 영화에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의 핵심 장면 중 하나는 바로 헐크와 아이언맨의 대결이다. 염력을 지니고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때문에 폭주하는 헐크를 아이언맨이 제압하는 장면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천재 유전공학자 닥터 조 역을 맡은 슈퍼모델 출신 한국 배우 수현이 자리를 같이 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전투 도중 부상당한 호크아이(제레미 레너)를 치료하는 장면에서 등장했다. 수현은 “존경하는 배우들과 함께 촬영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러팔로는 “나보다 키가 큰 어벤져스 출연진”이라는 글과 함께 수현과 찍은 셀카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어벤져스2는 개봉 전부터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오후 레드카펫 행사와 팬 미팅이 열린 서울 남부순환로 세텍(SETEC)에는 1000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일부는 전날 밤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17일 현재 예매율은 70%를 넘었고 예매 관객 수만 약 30만 명에 달한다. 아이맥스 예매가 시작된 15일에는 영화관 관련 사이트가 다운되고 좋은 자리에서 빨리 영화를 보려는 일부 팬들이 웃돈을 주고 표를 거래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영화계에선 한국 촬영분이 있다는 점, 뚜렷한 경쟁작이 없다는 점, 어벤져스 팬들이 많다는 점 등을 들며 어벤져스1의 관객수인 707만 명은 물론 1000만 명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한한 출연진과 스태프는 중국 홍보 행사 참석차 18일 출국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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