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거취 문제 묻자 “말하지 않는 게 예의인 것 같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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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기간 동안 더욱 충실히 국정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어제(16일) 출국해 총리로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빈틈없이 국정을 통할할 책무를 느낀다”며 “대통령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국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9박12일 간 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전날 오후 출국했다.

이 총리는 ‘총리로서 자신의 금품 수수 의혹을 포함한 검찰 수사 내용을 보고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총리 자리는 검찰 수사를 지휘할 수 없다. 검찰의 구체적인 수사 내용을 알지 못하고 알아서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어제(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상세히 말했다”고만 답했고, 출국 전 박 대통령으로부터 별도의 당부가 있었냐고 묻자 “누누이 이야기한 대로 (대통령과의 대화는) 말하지 않는 게 예의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당 쪽하고는 말하지 않는 게 예의 같다”며 “당 쪽에는 가급적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나라의 총리가 한 분(성 회장)의 메모나 진술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그렇게 한다(사퇴한다)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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