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항암제’ 등장, 피로물질 ‘젖산’ 암세포 촉진과 관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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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17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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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항암제 등장’ (사진= 동아DB)
‘면역 항암제 등장’ (사진= 동아DB)
‘면역 항암제 등장’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면역 항암제들이 국내에 등장했다. 이 가운데 젖산이 암세포를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구조연구센터 염영일 박사는 “근육 통증과 피로를 일으키는 ‘피로 물질’ 젖산(Lactate)이 암세포를 키우고 전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젖산은 일반적으로 급격한 운동을 할 때 근육세포에서 포도당이 분해되면서 분출된다. 염 박사 연구팀은 운동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암세포 주변에서 젖산이 많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암세포에서 만들어진 젖산은 ‘NDRG3’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혈관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간암 세포에서 NDRG3 단백질의 유전자를 조작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 간암 세포의 증식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NDRG3의 기능을 강화하자, 간암 세포가 급속도로 증식했다.

염 박사는 “젖산의 생성을 조절하거나 NDRG3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 약물을 개발하면 암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올해 세계 시장에 등장한 면역 항암제 흑색종 치료제 ‘키트루다’(MSD)와 ‘옵디보’(BMS), ‘여보이’(BMS) 등 3가지 모두 시판을 허가했다. 국산 간암 치료제인 녹십자셀의 ‘이뮨셀-LC’에 대해서도 추가 임상시험을 하는 조건으로 허가했다.

제약업계에서는 면역항암제가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원리여서 다양한 암에 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면역 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어서 기존 화학 및 표적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개선된 치료 효과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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