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이승엽, 기록 그 이상의 가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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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진갑용(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승엽-진갑용(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고령 포수 진갑용 식지않은 열정
홈런보다 타구의 질 따지는 이승엽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이뤘다. 그래도 만족을 모른다. 그래서 여전히 그들은 그냥 ‘베테랑’이 아니라 팀의 중요한 전력이다. 삼성 진갑용(41)과 이승엽(39) 얘기다.

진갑용은 15일 대전 한화전 8회말 교체출장하면서 만 40세 11개월 7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포수 출장 기록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SK 박경완 육성총괄의 만 40세 11개월 5일. 이제 진갑용이 마스크를 쓸 때마다 이 기록은 하루씩 늘어난다. 1997년 OB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가 한 해, 한 해 꾸준히 쌓아올린 기록이다. 그는 “운이 좋아 선수 생활을 오래했을 뿐, 그렇게 대단한 기록은 아니다. 별로 한 것도 없이 축하만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러나 진갑용의 존재는 팀에 큰 힘이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선발출전해 경기를 조율하고, 후배 포수 이지영이 먼저 나서는 날에는 경기 후반 마스크를 바꿔 쓰고 ‘마무리 포수’ 역할을 한다.

이승엽 역시 그 누구보다 무거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5일 경기에선 3-3으로 맞선 6회 결승 3점홈런(시즌 3호)을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최초의 개인통산 400홈런에 7개차로 다가섰다. 그러나 이승엽은 “그동안 마음에 드는 타구가 안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다. 타구가 부챗살처럼 좀 퍼져 나가야 하는데, 홈런을 쳐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다행히 이번 홈런이 올해 가장 마음에 드는 타구여서 기분이 좋고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남들이 아무리 박수를 쳐도 스스로가 만족해야 진짜다. 이승엽의 야구가 언제나 ‘현재진행형’인 이유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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