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미래의 인도와 활발한 접속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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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경제 이끌 경영후계자로 구성된 뭄바이 MBA학생단 49명 부산방문
부산디자인센터-천호식품 등 견학
5월 지역중기 20여개사, 인도 방문

인도 뭄바이 시 에스피 자인대학원 경영학석사(MBA) 과정 경영후계자 49명이 15일 부산을 방문해 산업시찰을 한 뒤 시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인도 뭄바이 시 에스피 자인대학원 경영학석사(MBA) 과정 경영후계자 49명이 15일 부산을 방문해 산업시찰을 한 뒤 시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이 세계 주요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는 인도와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2009년 부산시와 자매결연한 인도 뭄바이 시 에스피 자인대학원(S.P.Jain Institute) 경영학석사(MBA) 과정 학생단 49명이 15일 부산을 방문했다. 이들은 인도기업의 2, 3대 경영후계자로 미래 인도를 이끌 주역이다. 방문은 부산시 통산진흥원과 인도의 부산시 통상자문단 주선으로 이뤄졌다.

학생단은 해운대 센텀시티의 부산디자인센터를 방문해 디자인박물관에 설치된 체험관과 3차원(3D) 프린팅 서비스실을 둘러봤다. 인도는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가 비교적 낮았으나 최근 디자인산업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들은 공공기관이 디자인센터를 운영하는 것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시타르타 머줌달 씨(28)는 “정보기술(IT) 강국인 인도와 한국의 우수 디자인 기술을 융합하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천호식품 양산공장도 방문해 식품가공처리 및 포장 과정을 확인했다. 천호식품의 우수한 시설과 기술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학생도 있었다. 이어 강서구 송정동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를 찾아 한국 신발의 기능성과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인도 라모스슈즈의 후계자인 나쿨 만찬다 씨(26)는 이 자리에서 11월 5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신발전시회에 참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연성 시 국제관계대사는 시청을 방문한 이들에게 “약 2000년 전 인도 아유타 왕국의 공주가 당시 가야였던 이곳에 와서 왕비가 되었다”며 “부산과 뭄바이는 닮은 점이 많아 경제적으로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콘칼 마니시 지도교수(42)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보면서 인도는 앞으로 어떤 인프라가 필요한지를 학생들이 직접 확인한 게 큰 성과였다”며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노사민정(勞使民政)대표단과 IT무역사절단을 이끌고 뭄바이 시 등 인도 4개 도시를 방문한 시는 후속 교류 방안을 추진한다.

다음 달 23∼28일에는 부산상의와 공동으로 지역중소기업 20여 곳을 선정해 뭄바이 시 등 인도 주요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업체는 조선(造船), 자동차부품, 기계 관련 등이다. 이는 인도 정부의 조선산업 육성정책으로 조선 기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조선소 생산설비 증설이 추진되고 있는 데 따른 것. 또 해군 현대화 및 전력 증강 계획으로 군용선박 건조와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석유, 가스 시추 설비도 늘고 있다. 방문 기업들은 투자설명회와 함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 개별 비즈미팅에 나설 계획이다.

9월 경남 김해시와 공동으로 여는 ‘허왕후 산행길 축제’를 앞두고 다음 달 실무자들이 허왕후의 고향인 인도 아요디아 시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가락중앙종친회에서 2001년 아요디아 시에 허왕후 기념비를 세운 뒤 매년 한 차례 방문해 문화교류 행사를 열고 있다.

또 첸나이 시에 위치한 인도코리아문화센터에 그림 공예작품 사진 도자기 등 예술작품 4점을 다음 달 기증하기로 하고 현재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서병수 시장은 “부산과 인도 주요 도시 간 교류 확대를 토대로 지역기업의 해외 진출을 늘리고 좋은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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