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이 스스로 온도-작업량 데이터화해 생산성 향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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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디지털 진화’ 한눈에… ‘獨하노버 산업박람회’ 르포
글로벌기업 4790곳 참가해 ICT-제조업 융합 혁신기술 뽐내

대화하며 공동작업하는 개미로봇 13일(현지 시간) 개막한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2015’ 제15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손바닥만 한 개미로봇들을 구경하고 있다. 개미로봇은 공장 자동화 관련 기술업체 페스토가 제조업 생산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프로젝트 로봇이다. 이들은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공동작업을 한다. 지멘스 제공
대화하며 공동작업하는 개미로봇 13일(현지 시간) 개막한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2015’ 제15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손바닥만 한 개미로봇들을 구경하고 있다. 개미로봇은 공장 자동화 관련 기술업체 페스토가 제조업 생산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프로젝트 로봇이다. 이들은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공동작업을 한다. 지멘스 제공
13일(현지 시간) 개막한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2015’ 제15전시장. 산업 자동화 관련 기업들이 모인 전시장에 농구공만 한 파란색 나비 3마리가 날아올랐다. 바닥에는 손바닥 크기 개미들이 모여 자기 몸보다 몇 배는 큰 물건을 옮겼다.

이들은 공장 자동화 관련 기술 업체 페스토가 제조업 생산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로봇들이다. 페스토 관계자는 “꿀을 나르는 나비, 협업을 통해 물건을 나르는 일개미 등 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 중인 프로젝트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글로벌 기업들의 산업 혁신 기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산업 기자재 박람회다. 매년 수천 개 기업이 한 곳에 모여 제조 부문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장(場)이다. ‘산업융합-네트워크 속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는 4790개 글로벌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조업 융합 방안을 들고 참여했다.

지금까지 제조업 부문에서는 불량률을 낮추는 자동화 기술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 등이 관심사였지만 올해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가장 큰 화두는 ‘디지털화’였다. 지멘스 디지털팩토리 사업본부 귄터 클롭쉬 대표는 “공장 내 작은 부품이 스스로의 작업 과정 및 상태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디지털화의 목적”이라며 “자동화가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강국 독일이 추진 중인 ICT를 활용한 제조업 혁신 정책 ‘인더스트리 4.0’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지멘스 전시관에서도 ‘디지털화’는 핵심 주제였다. 지멘스는 네트워크 기술이 결합된 변압기, 모터 등을 전시했는데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부 관계자와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기업들도 지멘스를 찾아 디지털화를 익혔다.

지멘스 공장 자동화 애플리케이션 센터 하성곤 차장은 “디지털화가 생산 과정에 도입되면 작은 부품 하나도 스스로의 온도, 소리, 작업량 등을 데이터화해 각각의 라이프사이클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라며 “기업은 이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를 사전 예측하는 등 공장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LS산전, 효성 등 국내 기업 87곳도 올해 산업박람회에 참가해 스마트에너지, 전기전자 관련 플랫폼, 센서 및 자동화 장비 등을 전시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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