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흑백의 벽’ 깬 로빈슨 동상, 다저스타디움에 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6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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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시간 4월15일은 메이저리그 ‘재키 로빈슨 데이’다. 브루클린 다저스 2루수 로빈슨은 1947년 4월15일 홈 에버츠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브레이브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흑백의 벽을 허물고 그라운드에 섰던 주인공이다. 10년 동안 활약하며 신인왕, MVP를 수상했다. 은퇴 후 1962년 명예의 전당에 추대됐다. 전임 버드 실릭 커미셔너는 1997년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을 전체 구단의 영구결번으로 결정했다. 2004년 이후 4월15일 메이저리그 전 선수들은 42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벌이고 있다.

올해는 로빈슨이 처음 출장했던 68년째가 되는 해다. 메이저리그는 4월15일 로빈슨 데이를 계기로 LA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2007년부터 실시한 ‘시민평등권 게임(Civil Rights game)’으로 지정했다. 날자는 정해진 게 아니다. 시민평등권 게임은 1960년대 활발히 전개된 민권운동을 기리기 위한 기념경기다. 로빈슨은 마르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민권운동에도 동참했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의 경기 전 행사에는 재키 로빈슨의 미망인 레이첼(92) 여사와 그와 함께 활동했던 동료 돈 뉴컴, 샌디 쿠팩스, 흑인 최초의 감독 프랭크 로빈슨 등이 참석했다. 롭 맨프레도 커미셔너는 다저스타디움 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로빈슨을 추모했다.

다저스의 스탠 캐스텐 사장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 재키 로빈슨 동상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브루클린의 MCU 공원에는 로빈슨이 그의 동료였던 유격수 피 위 리스의 어깨에 손을 엊고 있는 동상이 있다. 로빈슨만의 동상은 없다.

다저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오래된 구장이지만 야구인사의 동상이 한 개도 없다. 1999년에 개장된 농구 LA 레이커스, 클리퍼스, 아이스하키 LA 킹스가 홈으로 사용하는 스테이플스 센터 입구에는 매직 존슨, 카림 압둘 자바, 제리 웨스트, 웨인 그레츠키 등 전설적인 선수들의 동상이 서 있다. 복서 오스카 델 라 호야의 동상도 있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장에는 각기 프랜차이즈의 레전더리 선수들의 동상이 건립돼 있다.

한편 다저스는 시애틀과의 시민평등권 게임도 5-2로 이기며 4연승 행진을 벌이며 시즌 6승3패를 마크했다. 42번을 달고 식전행사에 참가했던 류현진은 경기 전 외야에서 27m정도의 거리에서 60여 개의 캐치볼로 트레이너의 예정된 훈련일정을 소화했다. 사흘연속 캐치볼을 해 어깨에는 아무런 통증이 없음을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도 복귀일정은 모른다. 복귀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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