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황사·미세먼지로부터 내 몸 보호하기

  • 입력 2015년 4월 16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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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나 미세먼지에 대한 뉴스가 자주 나오다보니, 건강에 안 좋다는 것쯤은 다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차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예방법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알아봤다.

EDITOR 임종현 PHOTOGRAPHER 김현진 COOPERATION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

황사, 연무, 스모그는 대기 중 먼지 현상의 발생 원인에 따른 분류이며, 주로 기상청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미세먼지 농도는 이들 현상의 정량적 측정값을 의미하며, 주로 환경부에서 사용하고 있다.

황사(皇師)를 중국에서는 ‘모래먼지폭풍’, 서양에서는 ‘아시아먼지’라고 부른다. 이는 중국, 몽골 건조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이동해 지상으로 떨어지는 자연 현상으로, 흙먼지이기 때문에 주로 토양 성분이다.

과거에 황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막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중국, 몽골, 만주 사막지대, 황하중류의 황토지대에서 발생한 미세한 토양 입자가 대기 중에 운반되어 국내에 낙하하고 있다.

이러한 미세한 토양 입자는 동해안에 밀집된 중국의 공업단지를 거치면서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을 포함한 분진으로 변화해 인체 및 산업현장에서 피해를 유발하여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먼지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PM-10)인 ‘먼지’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그리고 2.5㎛ 이하인 경우는 ‘초미세먼지(PM-2.5)’라고 부른다. 이 중에서 특히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초미세먼지이다.

미세먼지는 주로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하므로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우리가 숨을 쉴 때 우리의 호흡기관을 통해 폐 속으로 침투해서 폐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여러 가지 병을 막아내는 면역기능을 저하시킨다.

대도시의 미세먼지는 7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온다고 한다.


호흡기 질환 일으키는 ‘황사’

황사는 호흡기 과부화, 가시거리 저하,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 광합성 저해, 물체표면 오염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또한, 황사는 미세먼지와 중금속, 세균과 곰팡이를 포함하고 있어 결막염, 비염, 후두염, 피부염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는 흡연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만성 기관지염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며 호흡기 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적은 노인과 영아에게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을 쉽게 발생시키기도 한다.

만성폐쇄질환(COPD)의 경우는 폐활량을 떨어뜨려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으며,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산소 공급의 부족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몸으로 바로 흡수되는 ‘미세먼지’

미세 먼지 속에는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문제가 된다.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먼지는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보통 걸러진다.

하지만 이를 통과한 미세먼지는 폐포 부분에 흡착되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기관지염, 천식 등을 유발하고 폐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

폐에서 걸러지지 않은 미세먼지는 혈액으로 들어갔을 때 혈전을 만들어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발병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또한, 인체 면역 체계에 문제를 일으켜 다양한 건강의 위험을 가져온다.


내 몸 보호는 ‘청결’에서부터

공기가 안 좋을수록 청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및 심폐질환자의 경우 장시간 실외 활동을 삼가고, 물수건 또는 손 세정제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수시로 손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역시 손과 발을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다.

그다음은 꼼꼼한 세안을 통해 피부에 묻어있을 수 있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깨끗이 제거한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모공에 들어가 쌓이기 쉬우며, 여드름 및 지루성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미세먼지로 뒤덮인 콧속을 신경 써서 닦아야 하는데, 흐르는 물에 씻는 것도 좋지만,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구석구석 닦아 주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생리식염수는 영유아와 소아, 알레르기 질환자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집안 청결도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먼지가 끼기 쉬운 창틀부터 화분, 자동차 내부까지 청소해 준다. 황사가 있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입었던 옷은 벗은 직후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목도리나 장갑 등도 자주 빨아주는 것을 권장한다.

빨래는 먼지가 묻을 수 있으니 바깥 공기가 안 좋다면, 실내에서 건조시킨다. 황사가 없으며 미세먼지 농도가 낮고 쾌청한 날에는 문을 열고 집안을 환기시켜준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이는 법

황사와 미세먼지에 자주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그래서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하는데, 하루 8잔(1.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이 부족할 경우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미세먼지 혹은 황사 성분의 침투를 더욱 쉽게 만들기 때문이다.

집안에도 가습기를 설치해 공기 중에 있는 먼지가 바닥에 가라앉게 한다. 더불어 가습기 물을 자주 갈아주고 틈틈이 내부를 말려줘야 세균으로부터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 역시 황사 성분이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준다. 이는 황사 속 먼지와 중금속이 증가시키는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채소와 과일 속에 있는 비타민 B·C와 엽산이 항산화 작용으로 완화시키기 때문이다.

과일 및 채소를 섭취할 때에는 충분하게 세척하여 농수산물에 묻어있을 수도 있는 황사 성분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외부활동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최근 ‘황사인증’이란 글씨 없이 식약청 인증 마크만 있는 제품들이 많이 시판되고 있는데, 이는 황사용 마스크보다 여과율이 떨어져 큰 효력이 없다.

반드시 포장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식약청 인증마크와 함께 황사인증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황사용 마스크는 자기장을 띤 필터가 들어있기 때문에 물에 닿으면 기능을 상실한다. 따라서 물에 빨지 말고 새것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밀착시켜 착용해야 하며, 오래 사용할 시 입에서 나온 세균들로 오염되기 쉬우므로 하루 또는 이틀만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황사와 미세먼지 지수가 높은 날은 질병이 없는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깅이나 축구 등 야외에서 하는 운동의 경우 폐 속으로 미세먼지의 침투가 더욱 많아지게 된다.

황사와 미세먼지 안에는 다량의 유해한 이온성분과 중금속을 포함한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어, 소아나 노약자, 호흡기질환을 포함한 만성 질환자의 경우에 특히나 황사와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 취재 임종현 기자(kss@egihu.com), 촬영 김현진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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