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해남부선 폐선 구간 시민공간으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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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옛 송정역 시민갤러리로 단장… 우동∼기장군 ‘그린 레일웨이’ 추진
부전역∼우동역 구간 도시숲 조성
울산도 지역별 특화사업 추진키로

15일 동해남부선의 이전으로 폐선된 해운대구 옛 송정역 역사가 시민갤러리로 재단장해 개관했다. 역사 대합실에 ‘시민갤러리, 시간을 걸어 기억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 부산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15일 동해남부선의 이전으로 폐선된 해운대구 옛 송정역 역사가 시민갤러리로 재단장해 개관했다. 역사 대합실에 ‘시민갤러리, 시간을 걸어 기억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 부산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열차가 다니지 않는 옛 철길과 역이 시민공간으로 거듭난다. 부산과 울산이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의 개발계획 마련에 나섰다.

동해남부선 이전으로 빈 공간이 된 부산 해운대구 옛 송정역이 15일 시민갤러리로 변신했다. 송정역 시민갤러리 운영 단체인 부산창조재단은 이날 오전 11시 ‘시민갤러리, 시간을 걸어 기억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개관식을 열었다. 갤러리는 내년 말까지 운영된다.

옛 송정역 대합실과 역무실에 마련된 갤러리에는 ‘철길과 바다’ ‘송정과 서핑’ ‘송정의 바다’를 주제로 지역 작가 작품 10점이 전시된다. 시민사진공모전에서 뽑힌 작품 10점도 선보인다. 창조재단은 전시 작품을 엽서로 만들어 100일 또는 365일 뒤 발송하는 우편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합실 앞 플랫폼에는 기차를 상징하는 작품을 설치했다.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철길 침목에는 나전칠기 꽃무늬 장식과 자갈을 새롭게 입혀 추억을 되살렸다. 녹슨 철로에는 시민 기부로 간이 벤치를 설치했다.

창조재단은 매주 토요일 플랫폼에서 어린이 그림 공모전, 지역주민 초청행사 등 야외 전시와 공연을 연다. 결혼식 사진이 없는 부부 사연을 공모해 매월 한 쌍의 부부에게 결혼식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도 벌일 계획이다. 1934년 건립된 옛 송정역사는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302호다.

또 부산시는 해운대구 우동 올림픽교차로∼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경계까지 폐선 구간 9.8km, 26만8555m²를 산책로 자전거길 전망대 녹지공간 등으로 꾸미는 ‘그린 레일웨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0월 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구간에 포함된 해운대 미포∼옛 송정역 4.8km는 시와 철도시설공단이 민자사업으로 개발한다. 시는 38명으로 구성된 시민계획단과 환경 훼손 및 상업 개발 최소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부전역∼우동역에 새로 건설된 고가 동해남부선 아래 옛 철로부지 11km, 10만 m²에는 도시숲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울산도 폐선용지 활용 방안 마련에 나섰다. 울산시는 “정부출연기관인 국토연구원과 동해남부선 울산 구간 폐선용지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계약을 체결한다”고 15일 밝혔다.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용역작업은 3억3900만 원을 들여 내년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울산 폐선 구간은 26.1km에 76만8000m²로 울주군과 북구에 걸쳐 있다. 울주군은 부산 접경에서 남구 삼산동 태화강역까지 12.1km에 41만2000m², 북구는 효문역에서 경주시 경계까지 14km에 35만6000m²다. 울주군은 폐선 구간에 따라 지역별 특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 일대는 옹기공원 명소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북구는 길게 이어진 폐선에 주민 근린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이나 트레킹 코스 등이 유력하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부산∼울산∼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 중 부산∼울산 구간 65.7km의 단선을 복선화하는 것으로 2조5000억 원을 투입해 2018년 완공한다.

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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