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WWF 계기 대구·경북 물 산업 중심지로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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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에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세계적 물 전문기업과 투자 협약 추진
경북, 권역별 수자원 특화 개발 탄력

15일 경북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에코물센터에서 이광희 맑은 물 연구실장(왼쪽)이 하수급속처리공법으로 정화한 물을 보여주며 관련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15일 경북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에코물센터에서 이광희 맑은 물 연구실장(왼쪽)이 하수급속처리공법으로 정화한 물을 보여주며 관련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대구·경북이 세계물포럼(WWF)을 통해 물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물 관리 시스템과 기반 확충을 위한 각종 사업 추진에 파란불이 켜졌다.

대구시는 물 산업 클러스터(집적단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64만9000여 m²에 2017년까지 3500억 원을 투입해 물 관련 기술을 비롯한 물 산업 진흥시설, 산학협력 대학캠퍼스 조성 등을 추진한다.

집적단지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근처 낙동강 물을 하루 2만 t가량 확보할 수 있고 주거지역 하수는 하루 9000t, 산업단지에 발생하는 폐수는 하루 1만 t에 달해 물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개발이 가능하다. 주나이드 카말 아마드 세계은행 물실행국 수석국장은 “정보기술(IT) 접목과 민관 협력으로 물 산업을 육성하는 미래지향적 모델이 될 것”이라며 “물 관련 중소기업의 성장을 통한 국내 시장 창출과 해외 진출을 위한 협력 체제를 갖추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세계적 물 기업들이 투자를 적극 검토하는 이유다.

대구시는 세계적 물 전문기업인 프랑스의 수에즈, 베이롤라그룹과 덴마크 DHI, 덴포스, 스페인 에너지 전문기업 등과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물 관련 기업 200여 곳 유치 목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가 지구촌 물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 도시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의 권역별 물 산업 기반 구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지역은 낙동강 형산강 등 6개 국가하천을 비롯해 안동댐 등 10여 개 댐의 풍부한 수자원이 있다. 23개 시군은 취·정수장과 상하수도 및 폐수처리시설 등 540여 개를 운영하고 있어 수자원 연구개발 여건이 좋은 편이다. 이번 포럼 때 물 관리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관련 산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동 상주 예천 봉화의 북부권에는 2017년까지 1195억 원을 투입해 물 교육시설과 전시장, 멤브레인(고도정수필터기술) 연구센터 등을 건립한다. 구미 김천 경산의 서남부권에는 2018년까지 1911억 원을 들여 멤브레인 기업 투자 확대와 하수 재활용 사업, 고도정수 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포항 울진 울릉의 동해안권에는 2018년까지 3234억 원을 투입해 해양 물 산업 육성과 먹는 샘물 산업화에 집중한다.

물포럼 ‘지방정부 선언문’도 물 산업 성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중국 일본 프랑스 멕시코 스페인 터키 베트남 등 25개국 100여 개 지방정부 대표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강조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대구경북 물 행동’을 채택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지자체와 함께 도시의 하천 관리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계획 수립부터 사업 완료까지 정부와 공기업, 지역민 등이 협력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시범사업이 출범하면 세계 곳곳에 확산될 것”이라며 “지역의 물 기업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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