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탁월한 어깨 짚음 55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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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4국 4보(55∼73)

어깨 짚음(55)은 여러 면에서 랭킹 1위 박정환 9단의 반면 운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한 수. 우선 우변 끊는 약점을 보강한 의미가 있다. 축이 성립하기 때문. 두 번째로 좌상귀 백을 공격하며 주도권을 잡자는 뜻. 우변과 하변에 흑의 모양이 있기 때문에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하다.

조한승 9단이 58로 둔 것은 흑을 차단하며 대마도 수습하겠다는 뜻. 59가 침착했다. 참고 1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흑 3으로 두는 것은 하책. 백 4로 관통당해 흑이 망한 그림. 실전에서 60으로 이을 때 61로 연결하는 게 정확한 응수.

백이 62의 모자를 씌우자 흑은 63으로 가볍게 벗어난다. 64는 조 국수의 유연한 기풍을 보여주는 수.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두어 우변을 깨는 것도 가능하다. 전투적 기풍이라면 충분히 선택 가능한 수. 흑 8까지 예상되는 그림. 백은 바빠지고, 게다가 흑이 ‘가’를 차지하면 실리로도 득이 없다는 게 조 국수의 생각이다.

66에 대해 67도 정수. 68, 70은 흑의 근거를 없애 공격하겠다는 뜻. 이 흑 대마를 공격할 수 있다면 하변 흑의 모양을 자연스럽게 지울 수 있다. 흑은 71, 73으로 근거를 만드는 중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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